비문 주자들 파상공세…文, ‘클린선거 5계’ 발표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경쟁구도가 ‘문재인 대 비 문재인’의 대결구도로 흐르며 주자간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비문 주자들은 4일 ‘문재인 때리기’에 나서며 대세론 꺽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이런 파상적 공세에 맞서 ‘클린 선거 5계(五戒)’를 선언하고, 단합·통합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예비경선(컷오프)을 사흘 앞둔 이날 당권주자들은 공개 행보 보다는 공중전에 집중하는 한편으로 유권자인 중앙위원들과의 저인망식 접촉을 통해 우호그룹 표단속 등에 올인했다.
박지원 후보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각각 진보, 중도를 표방한 호남 일각의 신당론들을 거론, “우클릭이든 좌클릭이든 공통점은 어떤 경우에도 친노(친노무현)가 당권을 잡아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전당대회가 끝나면 4월 보선을 앞두고 시민사회가 우리한테 양보를 요구할 것이고 통합진보당도 200만표가 있는데, 대선후보는 200만표가 눈에 아른거리면 좌고우면할 수밖에 없다”며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듭 주장하며 “박지원이 당 대표가 돼야 (통진당과의 연대 등을) 끊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의 집권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담 못한다. 혼자 꿩먹고 알먹어서야 되겠느냐”며 “내가 대표가 되면 (모든 대선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 후 대전으로 내려가 민주화운동 대부인 송좌빈 선생을 예방했다.
박주선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문 후보의 출마에 따른 친노 패권 및 대선 유일후보체제 공고화는 총·대선 패배의 지름길”이라며 “진정으로 당을 살리고 계파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대표 출마를 포기하든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2012년 대선캠프 해단식에서 차기 대선 불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던 것도 언급, “말바꾸기 정치”라고 비난했다.
비문 측의 협공 수위가 높아지자 문 후보는 ‘노(No) 네거티브 선언’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고 “경쟁후보에 대한 인신비방을 하지 않고 지난 일을 트집잡아 신상을 공격하는 일도 일절 하지 않겠다”며 “비판과 공격을 당하더라도 맞대응하지 않겠다. 정책대결을 통해 상대후보의 좋은 정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페어플레이 원칙으로 전대가 불미스럽거나 혼탁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후보자간에 오해가 생기면 바로바로 풀고 불필요한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후보자간 ‘핫라인’ 구축도 약속했다.
특히 1971년 대선 경선에서 패한 김영삼 후보의 김대중 후보 지지연설을 거론, “경쟁은 깨끗하게, 단합은 뜨겁게 할 때 우리의 반성과 참회를 국민이 받아줄 것”이라며 “우리는 경쟁자 이전에 동지요, 경쟁이 끝나도 동지”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중앙위원들을 상대로 맨투맨 접촉을 이어갔다.
세대교체를 내건 이인영, 조경태 후보는 ‘빅2’인 문재인 박지원 후보를 겨냥, ‘새 인물론’을 기치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영 후보는 수도권의 예비경선 선거인단과 만나 “계파 득실에 따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당 위기가 초래된 것”이라며 “당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강풍이 예상보다 강했다”고 강조했다.
영남, 강원 지역을 돈 조경태 후보는 세대교체와 계파청산, 전국정당 실현, 당내 민주화 등을 강조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표를 호소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병헌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계파갈등과 패배주의 극복’을 내세운 ‘3+1 애당심 점화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병호 후보는 “조직과 인지도를 갖춘 기존 정치인에게 유리한 컷오프 제도를 없애자”며 예비경선 폐지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