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달만에 ‘말이 있는 정치’ 재가동

박지원, 한달만에 ‘말이 있는 정치’ 재가동

입력 2015-03-02 15:45
수정 2015-03-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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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서 패한 뒤 은인자중하던 박지원 의원이 2일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닷새 전 트위터에 “세상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언제까지?” 라는 글을 올리며 예의 현란한 말의 드리블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했던 박 의원은 이날 전대 후 처음으로 라디오 인터뷰를 하고 정국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CBS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시장으로 이병기 국정원장을 기용한 것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놔 이목을 끌었다.

박 의원은 “국가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이 7개월 만에 비서실장으로 옮기는 것은 국정원 개혁을 앞두고 상당히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병기 비서실장 개인을 놓고 보면 일반적으로 잘 선택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인사의 기본이 완전히 무너졌다”(문재인 대표), “유례없는 참 나쁜 인사다. 박정희 시대의 이후락(중앙정보부장)을 연상케 한다”(정청래), “불어터질대로 불어터져 국민이 못 먹는 국수를 낸 꼴이다”(전병헌), “국민을 상대로 공작정치 하겠다는 것이냐”(오영식, 이상 최고위원)는 비판 일색인 지도부의 인식과 한참 거리가 멀다.

박 의원은 당의 현안과 관련해서도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문 대표가 잘하려고 노력하는 이때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도 “당무 문제를 좀 적극적으로 통합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 의원이 거론한 당무 문제란 공천 실무 작업을 관장하는 사무부총장 등 일부 요직 인선과 관련한 주승용 최고위원의 당무 보이콧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확대간부회와 전날 비공개 지도부 만찬에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조직 담당 사무부총장 인선문제를 상의하자고 제안했는데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는 답이 왔다”며 “결국 내 추천을 안 받고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대철 상임고문은 KBS 라디오에서 “강경파·운동권 중심의 인사로 당을 끌고 나가는 것은 집권이나 총선 승리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 최고위원을 거들었다.

당내에선 박지원 의원의 복귀 및 소신 발언이 지도부 내 이상 기류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전대 패배 이후 모래알처럼 흩어진 비노 진영의 구심점을 맡기 위한 ‘워밍업’ 차원 아니냐는 해석이다.

비노 측 인사들은 “곧 있을 조직 사무부총장 인선 결과를 보면 문 대표와 박 의원 간의 관계가 어떻게 굴러갈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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