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치부분, 실천방안 논의 착수하자…유연하게 협상 임하겠다” “유승민 연설 훌륭…재보선 끝나도 입장 바뀌지 않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0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여야가 서로 일치된 부분에 대한 실천 방안 논의에 즉각 착수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하면서 특히 법인세 정상화 법안의 4월 임시국회 논의를 촉구했다.문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몇가지 중요한 일치가 있었다. 그 일치된 부분만 실천해도 우리 경제가 크게 달라지고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일치된 부분에 대해 양당이 즉각 실천방안 또는 입법방안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법인세 정상화는 법안이 이미 발의돼 있는 만큼, 4월 임시국회에서 협력할 것을 새누리당에 요청한다. 이는 불공정한 세금을 바로잡을 뿐 아니라 부족한 세수 구조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 당도 유연하게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역대 새누리당의 대표 연설 중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진정성에 대해선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선거 전과 후에 말이 많이 달라지는 걸 많이 봐왔기 때문에 (지금이) 재보선을 앞둔 시기이니만큼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을 보는 듯한 느낌이 있었던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디 선거가 끝난 뒤에도 입장이 바뀌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도출이 실패한 것과 관련, “정부가 공정한 중재자 역할을 못했기 때문으로, 정부가 정책실패를 정규직에 떠넘기는 건 무책임한 처사이다. 정규직마저 해고가 쉬어진다면 50대의 삶은 망설여질 것”이라며 노사 어느 일방에게 책임이나 고통을 전가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도 정리해고 요건 강화, 노동시간 단축 공약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손바닥 뒤집듯 공약을 파기해선 안 된다”며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도 고용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정부가 박 대통령의 공약을 중시한다는 자세로 다시 노사정 합의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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