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광신도 집단보다는 치밀한 정보기관과 유사”

“IS는 광신도 집단보다는 치밀한 정보기관과 유사”

입력 2015-04-20 13:44
수정 2015-04-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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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겔 보도, IS 내 ‘제갈공명’ 유품서 극비문서 확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파죽지세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단순히 광신도 집단이 아니라 정보기관처럼 치밀하게 작전을 준비 통제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최신호에서 IS가 정보기관과 마찬가지로 모든 작전을 치밀하게 파악하고 계획을 수립해왔다면서, 이런 사실은 지난해 1월 교전에서 숨진 IS의 최고 전략가 겸 정보 책임자가 남긴 유품에서 밝혀졌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하지 바크르라는 별명의 IS 내 ‘제갈공명’인 그가 남긴 극비 문서를 확보해 정밀 점검한 결과 IS는 시리아 영토 상당 부분을 점령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해 이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바크르는 이라크 출신이다.

문서를 보면 IS는 우선 감시·보안국, 구치소 운영과 포로 신문을 담당하는 과, 화기와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정조직뿐 아니라 심지어 이슬람 율법을 판단하는 샤리아(sharia) 재판관과 교수들까지 아우르는 정보기관 발족을 추진했다. 정보기관 조직도에서는 책임과 권한 경계를 분명히 구분했다.

문서에서는 특히 관심국가나 지역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권력과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한 상세 정보 공작 계획과 함께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 반대 세력이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방지책도 담겨 있었다.

IS의 정보요원 충원 방식도 상세하게 수록됐다. 이슬람 선교센터로 위장한 지방 세포를 통해 포섭한 신규 요원은 지역의 유력자가 누구인지 또 그가 어떻게 재산을 형성했는지, 지역 주민들의 정치성향이 어떤지와 협박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점이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IS 지휘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IS 지휘부는 지역주민들을 분열시키고 예속시키는 데 필요한 어떤 정보도 놓치지 않았다. 치밀하고 빈틈없는 계획성과 준비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시리아 장악 공작과 관련해서도 IS는 전직 정보요원과 반대파 등 가용할 수 있는 인물이면 누구든지 이용했으며, 필요하면 헌신짝처럼 버렸다.

지역민을 규합해 IS에 대항하는 등 위협이 될 수 있는 인사들의 제거계획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로운 것은 반군 세력이 강력한 시리아 내 특정 지역에서는 IS가 일시적으로 철수해 반군이 정부군을 상대하도록 하는 ‘이이제이’ 계획도 발견됐다.

IS가 테러조직으로서 성공을 거둔 비결 중의 하나는 바크르를 포함해 상당수의 초기 가담자들이 사망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정권에서 악명 높은 정보. 보안기관 간부진이었다고 슈피겔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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