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총서 “정 최고위원 출당을”… 내홍 계속

野 의총서 “정 최고위원 출당을”… 내홍 계속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5-05-12 23:52
수정 2015-05-1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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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출당 안 일어나면 제가 결단” 주승용 “패권주의 청산 행동 보일 때” 당 윤리위, 14일 정청래 징계 여부 심의 文 “결과 나올 때까지 직무정지 추진”

새정치민주연합의 12일 의원총회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한 ‘공갈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최고위원을 출당 조치시키라는 요구가 나왔다. 4·29 재·보궐선거 패배와 최고위원 간 다툼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이날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긴급 조찬회동을 갖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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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공갈’ 발언에 격분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오른쪽 두 번째) 새정치연합 의원이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 최고위원 옆자리에 앉아 피곤한 듯 눈을 비비고 있다. 왼쪽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그 옆은 이종걸 원내대표.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정청래(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공갈’ 발언에 격분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오른쪽 두 번째) 새정치연합 의원이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 최고위원 옆자리에 앉아 피곤한 듯 눈을 비비고 있다. 왼쪽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그 옆은 이종걸 원내대표.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김동철 의원은 이날 오후 의총에서 “정 최고위원의 막말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 최고위원의 출당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은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생각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해서는 이 당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그러한 일(출당 조치)이 일어나지 않으면 저를 비롯해 뜻있는 의원들이 함께 결단하겠다”고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본회의가 끝나고 의총을 재개했지만, 다른 의원들의 입장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본회의 참석차 지역구인 전남 여수에서 돌아온 주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퇴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문재인 대표가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방법과 의지를 정말 진정성 있게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할 때”라고 요구해 ‘공’을 다시 문 대표에게 돌렸다.

문희상, 정세균, 원혜영, 박병석 의원 등 당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조찬에서는 문 대표에 대한 ‘비선 논란’과 관련, “국민과 당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당 지도부는 의사결정을 공식기구를 통해 공개적으로 하라”는 요구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진들은 문 대표가 취임한 지 세 달여밖에 지나지 않아 지도부 사퇴까지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 박 의원은 문 대표에게 이날 조찬 회동에서 나온 의견을 전달하고 나오는 자리에서 “(문 대표가) 겸허하게 수용할 것이 있으면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북 당원 67명이 서명한 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구서가 전날 당 윤리심판원에 접수됨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 등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윤리심판원은 14일 오후 회의를 열어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정 최고위원에 대한 심의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겸해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정 최고위원에 대한 조치 등 수습책을 논의했다. 문 대표는 윤리심판원의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고위원직 수행을 중단시키는 ‘직무정지’ 처분을 언급했고 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론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가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표 등 지도부는 광주에서 정부가 주최하는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지도부는 재·보선 패배와 당의 내홍으로 냉랭한 호남 민심을 감안해 광주 방문을 고민해 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5-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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