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에 쓴소리…복귀 여부엔 “백의종군했는데 장수갑옷 다시 못입어”
4·29 재보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계파갈등 끝에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이 14일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패권정치 병폐를 버리고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최근 비노진영을 중심으로 불거진 문 대표와 친노그룹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 문제를 거듭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발표 자료를 내고 “문 대표는 어제 제갈량의 ‘읍참마속’을 말했다. 그러나 제갈량은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뜻의 ‘집사광익’도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움을 받을까 걱정해 의견을 말하기 어려워하면 큰 손실을 입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옥을 얻는다는 뜻”이라면서 “우리 당에는 이같은 열린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패권정치라는 병폐를 버리고 ‘당심과 민심’이라는 주옥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회 복귀 여부와 관련해서는 “저는 이미 ‘백의종군’을 한 사람”이라며 “이제와 장수의 갑옷을 다시 입는다면 국민과 당원이 어떻게 보겠나”라고 했다.
이어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 문 안이든 문 밖이든 자리가 중요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최고위원은 “우왕좌왕하는 당원과 국민의 시선을 외면할 수 없기에 한 말씀 드린다. ‘패권정치 청산’에 대한 답은 이미 우리당의 강령과 정강정책 속에 모두 나와 있다. 제가 말씀드린 공개, 공정, 공평 ‘3공’ 원칙에도 해답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