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워크숍서 계파 성토…”친노프레임 갇힌게 패인”(종합)

野 워크숍서 계파 성토…”친노프레임 갇힌게 패인”(종합)

입력 2015-06-03 06:57
수정 2015-06-03 06: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농장서 ‘셀프연금’ 워크숍…무상보육 논쟁에 혁신안 ‘옥신각신’ 함께 땀흘리며 농사체험…非盧 인사들 불참에 ‘맥빠진 단합대회’

4·29 재보선 패배로 내홍에 시달리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일 경기도 양평의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단합과 쇄신을 위한 의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친노 프레임’이 패인으로 지목되는 등 계파간 갈등에 대한 성토가 잇따랐고, 당 혁신안이나 무상보육 등 정책을 둘러싸고 이견이 터져나왔다.

의원들은 ‘셀프 연금’에 가까운 환경에서 함께 농사체험을 하며 단합에 힘썼지만,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불참해 맥이 풀렸다.

◇ “참여정부 무오류설 안돼”…곳곳서 계파주의 성토 = 이날 워크숍에서는 4개 외부 여론조사업체와 오피니언 라이브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의 재보선 평가가 진행됐다.

특히 윤 센터장은 가장 민감한 사안인 계파문제를 거론, “야당이 공세에 취약한 ‘친노 프레임’에 갇힌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고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이 전했다.

그는 “친노 프레임은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야당을 분열시키는 취약한 프레임”이라며 “특히 ‘참여정부 무오류설’을 연상시키는 대응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성완종 특별사면 의혹 대응이 미숙했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윤 센터장은 이와 함께 “당내 사정으로 경선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불가피했음을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소극적 후보 공천으로 불리한 선거를 치렀다”고 문 대표의 ‘전략공천 배제’ 원칙을 비판했다.

이어 “경제정당론에서 정권심판론으로, 성완종 특사 법무부 소관론에서 이명박 정부 연루론으로 옮아간 것도 문제”라고 했다.

외부전문업체들은 성완종 파문을 두고도 ‘손에 쥔 떡도 놓친 격’이라고 혹평했다.

의원들간 토론에서도 계파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관악을 후보였던 정태호 후보에 대해서는 ‘낙하산’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광주에서 천정배 후보 당선을 두고도 “호남의원들도 반성해야 하고 호남홀대론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의견이 나왔다.

◇혁신안 ‘옥신각신’…무상보육도 논란 = 이처럼 의원들은 계파주의 청산에 대한 의지를 부각시켰지만, 혁신안 등을 두고는 여전히 계파별로 충돌했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서는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비주류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주승용 의원은 “우리 당 과제를 제시하며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과거 정체성 때문에 조영택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한 적도 있다”며 “우리 당은 중도개혁을 표방한다. 무조건 발목잡기와 심판론을 내세우며 대화와 타협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모바일 투표를 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중도성향도 존중하지만, 여당에 얼마나 투쟁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자칫하다가는 지나친 치료로 환자를 죽일 수도 있다”며 “지키지도 못하는 그런 포퓰리즘이 돼선 안 된다”고 제안했다.

무상보육 정책을 둘러싼 이견도 나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시즌2’를 발표하며 무상보육을 지금과 같은 보편복지가 아니라 차등지원을 하는 선별복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병헌 최고위원은 “지금은 보편적 보육 시스템을 확립해야하는 시점인데, 맞춤형 보육을 하자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이냐”고 반박했고, 이에 이 원내대표는 “보편적 보육의 개념을 재정립하자는 취지”라고 맞섰다.

문 대표는 “보편적이냐 선별적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건 보편적으로 어떤건 선별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중부담 중복지의 원칙과 부유세 도입, 유류세 할(割) 복지세 등을 제안하자 한 인사는 “문 대표와 정 반대”라고 꼬집기도 했다.

◇땀흘리며 단합 노력…안철수·김한길 등 15명 불참 = 워크숍에는 114명의 의원들이 참여, 농사체험을 하며 단합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비노계열인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공교롭게도 워크숍에 나란히 불참, ‘반쪽의 단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최근 ‘공갈 발언’으로 당직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도 불참하는 등 모두 15명의 의원이 수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