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하나에 그쳤을뿐’ 비아냥은 사태 해결에 도움 안돼”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17일 정부로 이송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청와대와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비판적 태도와 관련해 “이 문제를 갖고 일각의 청와대 비서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도저히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의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87%의 여야 합의에 따라 통과된 법임에도 일각에서, 특히 청와대에서 문제 제기를 했기 때문에 국회의장의 중재 하에 여야 합의로 수정안을 만들어 정부로 이첩하는 등 국회에서는 나름대로 성의를 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지금은 우리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인데, ‘글자 하나에 그쳤을 뿐이니 어쩌느니’ 하는 식으로 입법부를 비아냥거리는 것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는 더는 이런 식으로 처리되거나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 법이 문제가 있다면 헌법쟁의 소송을 하는 등의 절차를 밟으면 된다”면서 “이 문제로 정치판을 깨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이렇게 정치판이 깨진다면 메르스 사태로 인해 무너져 내린 경제 현실을 어떻게 해소하려 하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좋든 싫든 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과연 그게 원활하게 될 것이며, 당내 분란과 당청 간 갈등은 어떻게 풀어가려고 하느냐”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우리 당 지도부나 청와대에 간곡하게 말씀드린다”면서 “현장의 국민 소리를 우리가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