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대사관 하루 3~4차례 정전”…외국 외교관의 평양 생활

“평양대사관 하루 3~4차례 정전”…외국 외교관의 평양 생활

입력 2015-06-25 09:13
수정 2015-06-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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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주전자로 물 끓이는데 1시간, 오븐 작동은 2시간 걸려

북한이 전력 생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질적인 전력난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극심한 가뭄이 전력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들도 하루 몇 차례 정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피슬러 스위스개발협력처(SDC) 평양사무소장은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평양의 외국대사관 공관도 하루 3~4차례 정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슬러 사무소장은 “지난 2013년 11월 평양에서 근무한 이래 지난 겨울처럼 전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며 “심할 경우 매 시간 전기가 나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만 “지금은 겨울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 상황이 악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뭄으로 수력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자주 접했다”고 설명했다.

호베르투 콜린 평양 주재 브라질 대사도 “지난 겨울 전력 상황이 심각했다”면서 “자주 정전이 됐고 전압도 매우 낮았다”고 돌아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2일 전력 생산량의 60% 이상을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북한이 “지난해 겨울부터 계속된 강수량 부족으로 강과 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극심한 가뭄과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에는 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어거스트 보그 2등 서기관이 “오븐을 200도까지 올리는데 2시간, 전기 주전자로 물을 끓이는데 1시간이 걸린다”며 북한의 열악한 전력 사정을 소개한 바 있다.

앞서 유엔은 지난 10일 북한 가뭄 상황을 직접 살펴 보고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서 “18개월간 계속된 건조한 날씨로 마실 물이 부족하고 수질도 나빠졌으며 수력발전을 통한 전기 생산량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190억킬로와트(㎾)로 한국의 4%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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