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새 원내대표 선출 계기로 당·청 관계 복원될 것”지난 2월 유승민 선출후 8일만에 朴대통령 초청 청와대 회동
이른바 ‘유승민 거취 정국’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체제하에서 중단됐던 당청간 대화채널이 복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유 전 원내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함께 청와대가 불가 방침을 밝힌 국회법 개정안을 합의 처리하자 지난달 초 “이런 분위기 하에서라면 국정을 조율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당청 협의를 거부했던 청와대에서 자연스럽게 당청 관계가 복원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청 협의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하면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필요할 때가 되면 당청이 만나는 등 앞으로 당청 관계가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입장에는 그동안 당청 협의 무용론이 제기된 원인이었던 유 전 원내대표가 퇴진한 것과 맞물려 경제활성화와 노동 개혁 등 4대 구조개혁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른바 ‘유승민 거취 정국’ 속으로 단절됐던 당청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당정청이 더욱 잘 소통하고 협력해서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도 당도 ‘비온 뒤에 땅이 굳어져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이번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더 긴밀하게 유대를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당청이 모두 대화 채널 복원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조만간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뿐 아니라 지난 5월 이후 중단됐던 고위 당정청도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당에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부족했던 점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당청 관계를 가져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구성된 이후에 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일정도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많다. 앞서 박 대통령은 유 전 원내대표가 선출됐던 지난 2월에도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회동이 유 전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 8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이달 중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당청 채널 재가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어제 당청 관계가 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는데 그 수준에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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