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제원로들, 文대표에 “추경 화끈히 밀어줘라” 조언

野 경제원로들, 文대표에 “추경 화끈히 밀어줘라” 조언

입력 2015-07-16 16:30
수정 2015-07-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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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에 대해 쓴소리도 쏟아내…”세입추경 안할 수 없어”박승 “구시대적·폐쇄적·분파적 정치인 野에 더 많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한바탕 ‘쓴소리’를 들었다. 경제 행보의 일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사령탑’을 지낸 인사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다.

먼저 이 자리에서는 추가경정예산과 관련, 야당이 기존의 ‘세입추경 불가’ 입장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랐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는 “세입추경이 안된다고 하는데 안할 수 없다. 적자가 나는데…”라며 “문제는 재원조달인데, 어쩔 수 없이 따라가되 법인세 및 고소득층 소득세 정상화 조치에 대한 약속을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온누리상품권 지급이 추경에 반영된 것과 관련해서도 “좋은 아이디어지만, 그리스 상태와 맞물려 우리 당에 대해 불안해하는 이미지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도 “시중에서는 야당이 밀어줄 때 화끈하게 밀고, 안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라는 얘기가 많다”며 “그런 면에서도 추경도 밀어줄 건 확 밀어주고 반대할 건 반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도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을 통해 추경에 몇조 넣으라고 했던 것 아니냐’, ‘야당이 발상 전환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의 장병완 의원도 “세입추경을 병행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며 “법인세 정상화를 통한 안정적 추경 재원 조달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세입추경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 추경의 목적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새정치연합이 제1야당으로서 개방과 혁신을 통해 내부단합을 이뤄달라”며 “구시대적, 폐쇄적, 분파적인 정치인이 새누리당보다 새정치연합에 월등하게 많고, 합리주의와 실용주의도 부족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래서 국민은 새정치연합을 수권정당, 믿을 수 있는 정당이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도 문 대표를 향해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고 당내 분열이 심화되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수권정당이 되려면 안정감과 정책의 신뢰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 당의 통합과 화합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게 어찌 보면 경제정당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놓고도 고언이 터져 나왔다.

이 전 장관은 “큰 틀에서 옳지만, 소득주도 성장보다 더 중요한 구조개혁 과제가 많다”며 “최저임금만 내세워선 불안하고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다. 새누리당은 진보정책까지 넘나들면서 노력하는데 새정치연합은 불안함의 도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부총리도 “혹시나 우리 너무 복지만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만큼, 내일의 ‘먹거리’를 위한 정책개발도 중요하다”며 최근 삼성물산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간 법정다툼을 예로 들어 “국내 대기업이 공격받을 때 야당도 방패막이를 해줘야 대안정권 세력으로 지지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소중한 말씀을 새겨듣고 경제정책에 반영해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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