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왕국 여왕 되려하나”…추가 의혹도 제기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국가정보원의 해킹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침묵을 깨라”며 직접 압박했다.국정원 직원의 사망 및 발견 경위에 대한 추가 의혹도 제기했고, 야당이 정치공세를 벌인다는 여당측 공세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또다시 긴 침묵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한시바삐 국민을 안심시키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망령에서 빠져나오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에다 국정원 댓글사건까지 들며 “정통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권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도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드디어 사찰 왕국의 여왕이 되려고 하나”라며 “국정원을 제자리에 돌려놓도록 하는 엄정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대통령의 지시 감독을 받는 기관이며 감청의 최종 허가권자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침묵은 국정원을 두둔하고 비호하는 것과 다름없다. 대통령의 침묵이 국정원에게 묵인과 방조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겨냥, “2005년 ‘안기부 X파일’ 조사 결과에 대해 도청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려면 국민이 믿을 때까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한 분은 어디로 갔나”라며 “박 대통령은 이런 해킹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승인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원에 대해서도 자료 제출 요구와 함께 비판이 이어졌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자숙과 사과는 커녕 국회를 능멸하고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정권과 유착해 헌법과 법률을 유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 과거 적폐가 박근혜 정부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현장조사만 빨리 하자고 재촉하고 있다”며 “현장검증이 조속히 내실있게 진행되도록 우선적으로 안 위원장이 요구한 30가지 자료를 정확 신속하게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전 최고위원은 국정원 직원이 운전한 차량과 시신이 발견된 차량의 번호판 색상이 다르다는 추가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원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가 무리한 정치공세라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과거 노무현 정부 때 도청이 문제가 되자 현직 국정원장이 구속되기도 했다”며 “거기까지는 못 가더라도 진실을 밝히라는 것을 안보라는 이름으로 뒤집어씌우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걱정이 크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위원장이 정보위에 들어와야 한다는 여당측 주장에 대해서도 “비공개 원칙인 정보위에 들어오라는 것은 안 위원장의 입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