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 우회 비난…”남북 사이서 이익 차리는 외세”

북한, 중국 우회 비난…”남북 사이서 이익 차리는 외세”

입력 2015-08-12 14:24
수정 2015-08-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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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산하 연구소 “동북아서 3차 세계대전 발단 가능”

북한이 남북 사이에서 자기 이익을 챙기는 외세가 있다면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북한의 친중파 장성택 처형 이후 경색된 북중관계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징표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조선의 자주통일은 동북아시아 평화번영의 초석’이라는 제목의 기념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남북 분단과 전쟁의 원인을 외세의 탓으로 돌리면서 미국과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은 특히 혈맹으로 불리던 중국까지 이 같은 외세의 범주에 넣으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소는 “말로는 북남관계의 개선을 바란다고 하면서도 북남 사이에서 때에 따라 이편도 들고 저편도 드는 식으로 자기 안속(이익)을 차리는 외세도 있다”며 중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북한의 중국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구소는 “남조선의 일방적인 ‘제도통일론’을 무턱대고 지지하는 외세”라면서 미국을 겨냥한 뒤 “북남 사이에 합의됐던 통일 방식에 대해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외세도 있다”며 중국으로도 화살을 돌렸다.

북한은 미국과 중국 등의 “외세를 통일 문제에 끌어들인다면 민족의 장래 운명이 외세의 농락물이 되고 외세들 사이 싸움의 희생물로 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어 “지금 남조선당국이 ‘통일외교’라는 미명하에 여기저기 외세를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놀음을 벌리고 있는 것은 이 땅에 또다시 전쟁의 참화를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처사”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를 그만두고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존중하는데로 정책을 전환한다면 미국 역시 우리 민족의 존중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또한 동북아시아의 정치, 경제, 군사적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군사력의 집중도나 경제적 잠재력의 풍부성으로 보아 세번째 세계대전이 발단될 수 있는 곳도 동북아시아이며 반대로 세계대전을 방지하고 21세기 세계적 번영을 추동할 수 있는 곳도 동북아시아”라고 분석했다.

이어 “동북아시아가 세계대전의 도화선으로 되는가 아니면 세계적 번영의 기관차가 되는가 하는 것은 조선반도 문제에 달려 있다”면서 “조선반도 문제는 본질에 있어서 통일문제이며 조선반도의 미래는 자주통일에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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