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복없다’ 버티던 주승용, 108일만에 최고위원직 복귀

‘번복없다’ 버티던 주승용, 108일만에 최고위원직 복귀

입력 2015-08-23 14:58
수정 2015-08-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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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과 오찬회동서 밝혀…”총·대선 승리 위해 先黨後私” 당내 주류·비주류 갈등, 신당 움직임에도 파장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 선언을 한 지 108일만인 24일부터 최고위원직에 복귀하기로 했다.

주 최고위원은 2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문재인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24일 최고위원회의 때부터 참석해 최고위원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석한 이윤석 조직본부장이 전했다.

당 지도부에서 ‘비주류 대표’격인 주 최고위원이 당의 결속을 강조하며 당무에 복귀함에 따라 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누그러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또 당 일각의 탈당 및 당 밖의 신당 추진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와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에서 계파정치 청산에 따르는 당의 일체화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자 총선과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라고 공감하고 함께 노력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정치연합이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과 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공감하면서 신뢰와 지지 회복을 통해 총·대선 승리에 앞장서자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와 회동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라는 남북 간 군사대치 때문에 위기상황에 놓여 있고, 당은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많은 고뇌가 있었지만 총·대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하기로 결심했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더 큰 혁신, 더 큰 통합이 이뤄져야 일대일 구도로 새누리당과 제대로 겨뤄볼 수 있다”며 “지도부는 혁신위원회의 그림자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이 아니라 당 혁신을 위해 정치적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물밑에서 조율해온 이윤석 본부장은 “그동안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었는데, 두 분이 원만하게 합의해 당이 화합의 길로 가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5월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의 당 운영을 비판하던 중 정청래 최고위원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독설을 퍼붓자 이에 격분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수차례 주 최고위원을 접촉하며 다각도로 당무복귀를 요청했지만 주 최고위원은 “당무 거부가 아니라 이미 사퇴를 선언한 상태”라는 이유를 들어 사퇴 의사를 번복하기 어렵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17개 시·도당위원장이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촉구하고 20일 전남 의원 만찬 회동에서도 만장일치로 복귀 권유가 이뤄지자 주 최고위원은 “숙고하겠다”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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