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김복동 할머니 등 9명 영웅 영문 설명붙여 제작

반크 제공
세계 여성 영웅과 軍 위안부 알리는 세계지도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전세계 9명의 여성 영웅과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비극을 세계인에게 기억하게 하는 ‘투올 슬렝학살 기념비’를 소개하는 영문 세계지도 1만 부 를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여성 영웅은 김복동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해 ‘안네의 일기’를 쓴 독일 출신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탈레반의 위협에도 여성과 청소년의 교육을 지켜낸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구원한 네팔의 아루라다 코이랄라, 여성과 아동을 위해 이슬람법 개정에 앞장선 이란의 시린 에바디, 라이베리아의 내전 종식을 이끈 리마 보위 등이다. 반크는 이 지도를 ‘글로벌 여성 인권 대사’ 등에게 전달해 세계에 배포할 계획이다. 201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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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세상을 바꾼 영웅이라고 꼽은 인물들이다. 각국 여성 영웅 8명과 함께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인 김복동 할머니가 포함했다.
반크는 9명의 영웅과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비극을 세계인에게 기억하게 하는 ‘투올 슬렝학살 기념비’를 소개하는 영문 세계지도 1만 부 를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구촌을 변화시킬 히스토리 메이커’라는 제목의 이 지도는 녹색 바탕에 살구색 세계지도를 그려넣고, 지도 주위에 각국 영웅을 배치했다. 영웅을 배출한 국가의 지도에는 ①∼⑩ 번호가 붙여졌다. 그리고 나비도 그려넣었다.
나비를 새긴 이유는 ‘나비효과’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지도 하단 한가운데 길게 풀이해 놓았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움직임이 변화를 일으켜 세계를 바꾼다는 뜻이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번호를 붙여가면서 영웅을 소개했고, 사진과 함께 한글, 영어로 활동 내용 등을 담았다.
반크는 전 세계 초·중·고교 학생과 대학생들이 세계지도를 보면서 영웅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쏟도록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도 중앙에는 첫 번째로 김복동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소개됐다.
’김복동 할머니의 날갯짓!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인에게 알리다!’라고 굵은 글씨체로 강조하고서 “할머니는 1993년 유엔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린 것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증언했습니다”라고 한글과 영문 설명을 달았다.
사춘기 소녀가 겪었던 2차 세계대전의 고통을 일기로 남겨 집단 학살과 인종 차별의 비극이 다시는 인류역사에 재현되지 않도록 기여한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도 김 할머니의 ‘용기’를 부각하면서 이어진다.
또 그 용기는 여성 교육을 금지하려는 탈레반의 위협에 좌절하지 않고, 여성의 교육 권리를 지키는 활동으로 세계인에게 희망을 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활동과 연관이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형식으로 아루라다 코이랄라, 시린 에바디, 리마 보위, 어린이 성폭력 피해자를 구한 짐바브웨의 베티 매코니, 착취당하는 아동을 구한 인도의 카일라시 사티 아르티, 콩코 여성들의 피난처를 세운 레베카 마시카 카츄바 등이 소개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FP통신이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와 같이 자유, 인권, 보건,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킨 영웅이라 평가한 것에 힌트를 얻어 이번에 세계지도 1만 부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유엔과 미국 의회 등에서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있었던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증언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킨 영웅들의 용기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이 세계지도를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양성하는 ‘글로벌 여성 인권대사’를 비롯해 사이버 외교관, 한국홍보대사 등 13만 명의 반크 회원에게 전달해 해외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재미한글학교협의회(NAKS) 소속 교사와 학생들이 온라인상에서 이 지도를 내려받아 수업 때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며, SNS에도 올려 세계에 확산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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