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있는 언니 손 잡아보면 내일 죽어도 좋아요”

“북한 있는 언니 손 잡아보면 내일 죽어도 좋아요”

입력 2015-09-01 09:11
수정 2015-09-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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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한적 총재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 개소식

”북한에 있는 언니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내일 죽어도 좋습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1일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방금 전 한 할머니가 민원실에 찾아왔다”며 이산가족의 슬품을 전했다.

김 총재는 “이 할머니는 북에 있는 언니를 만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며 “그 모습을 봤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뻐했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가족들이 70년의 오랜 세월동안 남과 북으로 나눠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생존한 이산가족 6만6천여 명의 평균 연령이 70∼80세 이상 고령이며, 안타깝게도 매년 3천∼4천명이 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이번 생사 확인 준비 작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애환을 풀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한적은 이날부터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명단 교환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한적은 이날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오는 15일까지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센터에는 상담 요원들이 배치되고 100대의 전화기가 설치됐다.

상담 요원들은 보름간 남측 이산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건강상태 등을 질문한 뒤 북측 가족과 생사 확인을 위해 명단을 교환하는 데 동의하는지를 묻는다.

조사 대상은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6만 6천여 명이다.

이들은 또 이산가족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 위해 10대(☎02-3705-8400∼9)의 전화기를 준비해둔 상태다.

이번 준비 작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광복절 70주년 경축사에서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적은 상담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부와 공유하기로 했다.

명단 교환에 동의한 이산가족의 인적사항은 남북 당국 간 합의가 이뤄지면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북측 이산가족 명단은 우리 정부가 넘겨받아 생사 확인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날 문을 연 센터 벽면에는 ‘그리운 가족, 생사만이라도 꼭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리운 가족, 이제는 만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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