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보선 참패 ‘후폭풍’…또 불거진 ‘文 사퇴론’

野, 재보선 참패 ‘후폭풍’…또 불거진 ‘文 사퇴론’

입력 2015-10-30 11:32
수정 2015-10-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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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문재인 사퇴 요구…안민석 “스스로 결단해야”文 “많이 부족했다”…사퇴 요구엔 “못 들었다” 즉답 피해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가 10·28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연일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초 초미니 선거여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비주류의 반발과 공세가 이어지자 “많이 부족했다”, “면목이 없다”며 몸을 낮췄다.

문 대표는 지난 4·29 재보선에 이어 대표 취임 이후 두 번째 치른 재보선마저 패배함에 따라 또다시 ‘사면초가’로 몰리는 형국이다.

비주류 조경태 의원은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죽어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라는 강한 표현을 동원해 문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10·28 재보선 이후 문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사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꺼낸 것은 조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제가 정치를 20년 했는데 이렇게 책임지지 않는 대표는 처음 봤다”며 “큰 지진이 오기 전에 몇 번 진동이 온다. 우리 당 의원들이 떨쳐 일어나 당을 살리는 모습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PBC 라디오에 나와 “문 대표가 스스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라며 “억지로 끌어내려서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로 싸우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제안한 ‘통합전대’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동의하고, 그 동의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위기감을 느끼는 마음이 모아지면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집단행동에 이를 가능성이 많아진다. 당내 큰 변화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주류 한 초선 의원은 “아무리 작은 선거라고 하지만 패배한 다음날 지도부에서 아무 얘기가 없어서 기가 막힌다”며 “문 대표는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이지만 현재 지도부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혁신과 통합을 통한 수습을 다짐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많이 부족했다. 국민을 투표장으로 이끌 만큼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며 “우리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서 믿고 이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로서 면목이 없다. 선거 규모가 작다고 민심의 무게가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다”며 “이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더 크게 혁신하고 더 크게 변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경태 의원의 사퇴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못 들었다. 안에서 회의를 하고 있어서…”라고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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