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총장 방북’ 소식에 신중…”드릴말씀 없어”

정부, ‘반총장 방북’ 소식에 신중…”드릴말씀 없어”

입력 2015-11-16 09:27
수정 2015-11-16 09: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는 바 없다” 말아껴…한반도 정세영향 주시 분위기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평양을 전격적으로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에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16일 “아는 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외교안보부처의 관계자들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의 방북 건에 대해 우리 정부와의 사전 교감이 이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일제히 말을 아꼈다.

정부 부처의 한 당국자는 “유엔 사무국 쪽에서 우리 정부에 통보해온 것은 없다”며 “뉴욕 (사무국)에서 발표하기 전엔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모르는 일”이라며 “우리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 총장의 방북과 관련한 정부 입장에 대해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이런 분위기로 볼 때 반 총장의 방북은 북한 당국과 유엔 채널간 협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주유엔 북한대표부와 유엔 간의 ‘뉴욕채널’을 통해서 반 총장의 방북 관련 논의가 오고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부 일각에서는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허가 결정을 돌연 철회한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인지와 그 배경에도 정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유엔 차원에서 북한인권 문제 등이 논의되니 이미지 개선 목적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반 총장은 외국 거주자이기 때문에 현지 대사관에 별도의 방북 신고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