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사람들’ 파워시프트?’최재성·진성준 라인’부상

‘文의 사람들’ 파워시프트?’최재성·진성준 라인’부상

입력 2015-12-06 10:36
수정 2015-12-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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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진영 좌장 노영민, 당분간 ‘은인자중’할듯

“문재인 대표의 초강수 뒤에 최재성·진성준 라인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3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역제안을 거부, 정면돌파를 선언했을 때 야권 안팎에서 회자된 말이다.

문 대표 주변과 주류 진영 내의 ‘권력 지형’도 미묘한 변화를 맞는 흐름이다.

수개월째 당을 뒤흔든 내홍 사태를 거치면서 당직을 맡은 최재성 총무본부장과 진성준 전략본부장이 문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 전면에 부상하면서다. 요즘 당내에서 두 사람을 두고 ‘신(新) 복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배경이다.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인 두 사람은 문 대표가 비주류의 공세에 처할 때마다 ‘비타협적 강경노선’을 주도해왔다.

범주류로 분류되지만 이른바 ‘친노(친노무현) 직계’와는 거리가 있다.

정세균 대표 시절 대변인 등을 거친 최 본부장은 ‘문재인표 혁신’ 드라이브의 선봉에 서왔다. ‘신인 가산점 결선투표제’ 등 혁신위 공천혁신안의 얼개가 그의 작품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9월 재신임 정국이나 지난달 ‘문·안·박 파동’ 당시 문 대표를 엄호하며 비주류와 전면전을 벌였다.

비주류 사이에서는 ‘조은 평가위’의 현역 20% 교체작업을 비롯, 앞으로 진행될 물갈이 과정에서 최 본부장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설’마저 돌고 있다. 권혁기 전략기획국장, 오종식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 등 전략 파트의 핵심 실무자들도 ‘최재성 사단’으로 불린다.

당직자 출신의 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는 것으로 문 대표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사이이다.

이대로 가다간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73석 밖에 얻지 못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담은 문건이 얼마전 돌아다녔을 때 강경 대응을 리드한 것도 이들 두 사람이다.

진 의원은 당시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 문건을 ‘괴문서’로 규정하며 강력 대처 방침을 공언했으며, 최 본부장은 이에 대한 검찰수사 의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와의 대치국면 속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정면공격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안 전 대표측으로부터 ‘공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달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 직후 최 본부장은 “안 전 대표가 과한 혼수를 요구해선 안된다”는 발언으로 안 전 대표측의 반발을 샀고, 결국 공개사과했다.

진 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제안에 대해 “분열과 대결로 가는 길”이라고 공개 비난했다가 곧이어 안 전 대표 본인으로부터 “문 대표 주위에서 대표의 눈과 귀를 막고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두 사람의 ‘부상’과 맞물려 공교롭게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좌장격인 3선의 노영민 의원은 최근 시집 판매 논란으로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당분간 전면에 나서기 힘들게 된 상황이다.

노 의원은 결국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회 산업통상위원장 자리를 내놨으며, 문 대표가 엄정 조치를 지시하면서 당무감사원에서 감사가 진행 중이다.

한 인사는 “노 의원이 계속 역할은 하겠지만, 문 대표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감사에 임하며 일정기간 은인자중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당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지도자든 여러 층위의 주변그룹이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문 대표가 ‘안철수 혁신안’을 전면 수용, 주류와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인적쇄신의 칼을 뽑겠다고 예고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주류 진영의 재편이 또한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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