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결별수순 밟나…혼돈의 野 끝내 분열로?

文-安 결별수순 밟나…혼돈의 野 끝내 분열로?

입력 2015-12-06 16:22
수정 2015-12-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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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혁신전대 무산시 탈당에 무게…文측 “수용불가” 기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6일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내년 총선 지도체제 문제를 놓고 핑퐁게임을 벌여온 두 사람이 내홍 돌파를 위한 교집합을 찾기보다는 갈등의 골만 점점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안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가 ‘혁신 전당대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탈당할 수 있다는 여지까지 둬 이대로라면 총선을 앞둔 야권의 분열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합의점 못찾은 문·안, 끝내 결별하나 = 적대적 경쟁관계이던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지난달부터 제안과 역제안을 주고받으며 관계회복을 모색했지만 현재로선 타협점 도출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 대표는 지난달 18일 광주 강연에서 현재 ‘단일지도체제’를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로 변경해 힘을 합칠 것을 제안했지만 안 전 대표가 거부했다.

대신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문·안이 모두 출마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자고 역제안했고, 문 대표는 지난 3일 “전당대회는 해법이 안 된다”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지난 4일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을 수용하겠다며 손길을 내밀었지만, 안 전 대표는 이날 “이제는 이것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면서 문 대표에게 혁신전대를 수용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로 인해 문 대표의 최종 선택만 남은 상황이 됐다. 문 대표는 “시간을 더 주셔야죠”, “오늘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문 대표 주변에서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혁신전대 수용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역시 “가능한 선택지는 탈당과 백의종군인데, 백의종군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겠느냐”며 탈당에 무게를 실은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당 혁신 방법의 시각차에서 나온 것이지만 근원적으로 잠재적 대권경쟁자라는 위치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해 좀처럼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주류 한 의원이 “부러져도 누가 부러져야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공존보다는 대결 관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손놓은 중진…야권분열 현실화되나 = 주류·비주류 모두 안 전 대표의 이날 회견은 혁신전대가 무산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안 전 대표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류 측에서는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안 전 대표의 배수진에 대해 당혹스러하면서도 설마 탈당까지 하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주류의 한 의원은 “혁신전대가 방법이 아니라는 데 다수가 뜻을 같이 하는 것 아니냐”며 “혁신전대는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비주류는 문 대표가 혁신전대를 수용하는 것만이 당을 분열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문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비주류는 7일 오찬 회동을 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호 의원은 “혁신전대마저 거부되면 안 전 대표는 당에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며 “현재 시스템으로 가는 것은 당의 총선필패, 죽는 길인데 그냥 따라갈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주류와 비주류의 중재역을 자임해온 중간지대도 손을 놓은 표정이다.

통합행동의 한 의원은 “당에 희망이 없으니 갈라서자는 것이 안 전 대표의 심정아닌가 싶다”며 “수차례 중재안을 냈는데도 성과가 없으니 더이상 뭘 해볼지 감이 잘 안온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탈당한다면 비주류의 연쇄탈당을 촉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 또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당밖의 신당파와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총선을 앞둔 야권의 분열과 이합집산이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문 대표가 끝내 거부한다면 안 전 대표는 탈당의 길밖에 없다”며 “안 전 대표가 기치를 들면 국회 교섭단체(현역의원 20명 이상) 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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