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또 野 재편 진앙…3년3개월 ‘롤러코스터’ 정치행로

安, 또 野 재편 진앙…3년3개월 ‘롤러코스터’ 정치행로

입력 2015-12-13 11:09
수정 2015-12-13 11: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시장불출마→대권도전→후보사퇴→신당추진→야당 통합→다시 탈당주요 고비 선택마다 정치 지형 충격파…이번엔 제1야당 분당 촉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결행하기까지 정치권 입문 후 그의 정치 행로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풍(安風)’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정치권에 등장한 후 3년 3개월의 짧은 정치경력이지만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 부상과 단일화, 제1야당 대표 등극 후 사퇴 등 누구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 전 대표도 최근 자신의 정치인생을 ‘압축성장’에 비유하며 “지난 3년이 30년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사에서 성공한 벤처 최고경영자, 융합학 교수의 여정을 거친 안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부상한 것은 2011년 9월 서울시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부터다. 당시 안 전 대표는 지지율은 상당했지만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 자리를 전격 양보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후 정치 관련 언급을 자제하던 안 전 대표는 2012년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현실정치 무대의 전면에 나섰지만, 그해 11월 23일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진통 끝에 후보직을 던지고 말았다.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안 전 대표는 이듬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첫 진입했고, 이후 1년 가까이 독자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정치구도를 흔들 ‘태풍의 진원지’로 성장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3월 급작스럽게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정치 입문 후 최초의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철수(撤收)정치’라는 비판과 결국 ‘도로 민주당’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안 전 대표측으로서는 단숨에 제1야당의 지도자가 되면서 자신의 차기 대권 재도전을 위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제1야당 당수로서의 첫 행보는 순탄하지 못했다.

6·4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연이어 치러진 7·30 재보선에서 참패함으로써 리더십에 상처만 입은 채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동안 여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있던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4·29 재보선에 참패한 이후 위기 수습을 위해 문재인 대표에게 원내대표 추대론을 제안하는 등 서서히 정치의 중심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안 전 대표는 원내대표 추대론이 거부된 이후 문 대표로부터 인재영입위원장, 혁신위원장 등 중요 당직을 제안받았지만 모두 거부하면서 차츰 긴장관계를 높여갔다.

그리고 지난 9월 안 전 대표는 “혁신은 실패했다”는 선언으로 문 대표를 겨냥하면서 당의 혁신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후 당내 부패척결, 낡은 진보청산 등을 위한 10대 혁신안을 내놓으며 문 대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안 전 대표와 문 대표의 3개월에 걸친 혁신 ‘핑퐁게임’은 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연대’ 제안과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개최 역제안 등을 서로 거부하면서 결별수순으로 들어갔고, 안 전 대표는 합당 후 1년 9개월만에 자신이 공동 창업주인 당을 떠나는 선택을 감행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