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파 어디로?…安 ‘러브콜’에 아직은 관망

중도개혁파 어디로?…安 ‘러브콜’에 아직은 관망

입력 2015-12-14 17:08
수정 2015-12-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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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김한길 박지원 박영선 정운찬 윤여준 이상돈 영입대상 거론

독자 세력화를 선언한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새로운 정치실험에 있어 성공의 최대관건은 ‘사람’이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는 당분간 새정치연합과의 혁신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며 세력화 및 총선 밑그림을 그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1차적으로 안 전 대표와 가치를 공유하는 정치권 안팎의 중도 및 합리적 개혁 성향 인사를 얼마만큼 끌어들이느냐가 중대 변수로 꼽힌다.

◇당내 영향력있는 비주류 영입이 관건 = 안 전 대표는 일단은 새정치연합의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영선·박지원 의원,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부겸 전 의원 등을 염두에 두고 손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와 새정치연합을 창당한 공동창업주이고, 박지원 의원은 호남의 대표주자이며, 박영선 의원과 손학규 전 고문은 수도권에 정치적 기반을 둔 개혁적 인사로 평가된다.

안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지난 10일 안 전 대표와 손 전 고문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아직 안 만났지만, 어차피 만나야 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 손 전 고문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탈당 전에 손 전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과 수차례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인사가 숙고 끝에 합류를 결정한다면 안 전 대표로선 이들을 따르는 새정치연합내 다른 의원들의 동반 탈당도 기대할 수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인사들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변화가 필요하며 친노 패권과 낡은 진보를 청산해야 한다는 데 큰 공감대를 형성했던 사람들”이라며 “중도 가치를 지향하는, 안 전 대표와 꾸준히 교감을 나눈 사람들은 합류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중도 성향 인사들이 당장 안 전 대표 쪽에 합류할 지는 미지수다.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데다가 야권 분열보다 야권의 통합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분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당안팎의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급변하는 정치 지형을 신중하게 살펴보며 운신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앞둔 야권 상황에 대해 고민이 깊다”며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생각할 시간을 좀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계 은퇴 후에도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어떤 경우가 돼도 총선 이후라야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라며 당장의 합류 가능성에 거리를 뒀다.

안 전 대표가 대선후보였던 시절부터 함께 했던 송호창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본인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당밖 중도개혁파들도 영입 대상 = 원외 인사 중에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함께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전 총리는 최근 박영선 의원의 주선으로 안 전 대표와 만나 식사를 하며 경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조만간 동반성장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동반성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시점에 정치에 진입하는 것이 동반성장에 얼마나 도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곁에서 도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1년 9개월 전에도 대단한 멘토도 못 됐고, 저는 어차피 정당 근처로 안 갈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옛 캠프 출신 인사들 =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의 지난 2012년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의 모임은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 박인복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보부 부본부장,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등 캠프 출신 인사 10여명이 현재 안 전 대표의 세력화 구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대선캠프 본부장을 지냈지만 현재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김성식 박선숙 전 의원과도 교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전 새정치연합 대변인과는 재보궐 당시 공천 문제 등으로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세력화 국면에서 함께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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