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이후] ‘간철수’서 ‘강철수’로… “신당 성패가 대권가도 좌우”

[안철수 탈당 이후] ‘간철수’서 ‘강철수’로… “신당 성패가 대권가도 좌우”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5-12-15 23:42
수정 2015-12-16 03: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SWOT로 본 안철수 신당 전망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독자 세력화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15일 신당 창당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작업에 착수했다. 야권의 정치 지형이 격변하는 현 상황에서 ‘안철수 신당’이 판을 흔드는 태풍이 될지, 미풍에 그칠지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제1야당을 떠나 ‘홀로서기’를 선택한 안 의원의 앞날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도 제각각이다. 다만 신당의 성공 여부가 안 의원의 대권 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최창렬 용인대 교육대학원 교수,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안 의원의 신당 성패 전망을 기업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SWOT 분석 틀로 조망해 봤다.

이미지 확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5일 탈당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고향 부산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편으로 부산에 도착, 김해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5일 탈당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고향 부산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편으로 부산에 도착, 김해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대내적 강점(Strength)

안 의원은 이번 탈당을 계기로 ‘유약하다’는 세간의 평가에서 벗어나 보다 강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할 수 있다. 실제로 그동안 비판자들로부터 ‘간철수’(간만 보고 행동은 안 한다는 의미)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들었던 안 의원은 탈당 결심을 굳히기 전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강철수’(강한 안철수)라는 별명을 얻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안 의원은 끝내 새정치연합 내에서 이루지 못한 ‘새 정치’를 구현할 무대를 마련했다. 당내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안철수표 정치 혁신’이 대중에게 인정받는다면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불었던 ‘안철수 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만약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져 안 의원의 신당에 참여할 경우 세 결집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새정치연합 내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송호창, 문병호 의원 등 1~2명에 불과했지만 이렇게 되면 탄탄한 조직적 기반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동반 탈당 의원들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일지는 미지수다.

●대내적 약점(Weakness)

무엇보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 야권의 분열을 일으켰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으로 총·대선에서 야권 통합 또는 연대가 없다는 가정하에 야권의 분열은 곧 새누리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가 문재인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거부라는 점을 두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안 의원의 고향은 부산이고, 지역구는 서울 노원병이라는 점에서 여느 대선 후보보다 지역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또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중도 성향의 제3의 정당이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이 때문에 신당 효과가 ‘단기적 이벤트’를 넘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려면 안 의원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대외적 기회(Opportunity)

‘안철수 신당’의 성공을 결정짓는 기회 요인으로는 ‘정당 지지율’, ‘인물’, ‘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참신한 인물 영입이 급선무다. 이런 점에서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안 의원과 뭉치면 파괴력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경북(TK) 대표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과 안 의원과 ‘협력적 파트너’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간접적 지원 여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 안 의원이 기존 야당과는 다른 차별적인 정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만약 이념을 뛰어넘는 합리적인 정책을 선보일 경우 무당층을 흡수하고 중도 진영을 끌어안아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대외적 위협(Threat)

양당 구도가 뿌리내린 국내 정치 환경에서는 안 의원의 정치적 실험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내년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 의석수인 20명을 확보하는 게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원내에 진입한다고 해도 여야에 밀려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중도 지지층의 이탈을 경계하는 여당과 안 의원에게 앙금이 쌓인 야당 내 일부 세력 등 여야 모두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안 의원의 향후 대권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아직까지 한국 정치 환경에서 제3정당의 후보보다는 기호 1번이나 2번을 단 거대 정당의 대권 주자들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는 점도 안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박춘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 참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춘선 부위원장(강동3, 국민의힘)이 지난 20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5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에 참석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 자원순환의 중요성과 실천의 가치를 나눴다. 이 행사는 박 부위원장이 시민 참여형 자원순환 문화 확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데 따라 마련된 대표 시민환경 프로그램이다. 행사가 펼쳐진 청계광장은 ▲자원순환 캠페인존 ▲에코 체험존 ▲에너지 놀이터존 ▲초록 무대존 등 네 개의 테마 구역에서 환경 인형극, 업사이클 공연, 에너지 체험놀이터, 폐장난감 교환소 등 다채로운 체험·놀이·공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시민들은 자원순환의 과정을 직접 보고, 듣고,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새활용과 분리배출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익혔으며, 자원순환이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음을 몸소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의 변화는 시민 한 사람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생활속 실천활동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또한 “줍깅 활동, 생태교란종 제거, 한강공원 가꾸기, 새활용 프로그램 등 시민과 함께 한 모든 실천의 순간들이 큰 변화를 만들어왔
thumbnail - 박춘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 참석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12-16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