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이곳을 주목하라…눈길 끄는 관심 선거구

4·13 총선, 이곳을 주목하라…눈길 끄는 관심 선거구

입력 2015-12-30 14:08
수정 2015-12-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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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3 총선을 105일 앞두고 총선 출마 예상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각 지역구의 대진표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내년 총선은 입법부 권력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대한 정치 이벤트일 뿐만아니라 차기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고 야권발 정계개편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최적의 후보를 내세워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 각 당의 필승전략과 개인의 정치적 승부수에 따라 일부 선거구에서는 차기 대권후보간 명운을 건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대결을 벌였거나 정치적 라이벌간 재대결이 예상되는 곳도 여러 곳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승자에겐 대권 등용문, 패자에겐 정치적 시련? =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4·13 총선은 차기대권을 꿈꾸는 잠룡들에겐 1차 등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관심을 끄는 지역은 정치 1번지로 불려온 서울 종로구다. 5선인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정세균 의원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한때 대권의 꿈을 키웠던 3선 출신 박 진 전 의원과 차기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 도전에 나섰다.

‘제2의 안풍(安風·안철수바람)’을 기대하며 독자신당 창당을 통해 대권도전 교두보 마련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노원병에선 새누리당의 경우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오 전시장의 험지출마론도 거론되고 있어 ‘안철수-오세훈 대결’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이곳에선 정의당의 대표를 지낸 노회찬 전 의원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부산에선 현재 여권에서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총선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당 혁신위로부터 부산 출마를 권고받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간 ‘영도 대전’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 총선에서 여야 대표 특히 여야의 유력한 차기대권주자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진검승부를 벌인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대결 가능성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의원의 대결도 주목된다.

대권도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수도권을 버리고 텃밭을 택한 김 전 지사의 경우 패배할 경우 정치적으로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승리할 경우 대권가도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패배하더라도 크게 손해볼 게 없다는 게 정가의 평가다.

◇본선보다 더 치열한 친박-비박간 대결 = 새누리당의 텃밭에선 여권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주목된다.

친박-비박후보간 승패 결과는 향후 여권의 권력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여당에 대한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초갑에선 새누리당 내 원조 친박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단순 ‘친박’ 수준을 넘어 ‘진박(진짜 친박)계’로 불리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공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 조 전 수석의 ‘험지출마론’도 거론되고 있어 지역구를 옮길지 여부가 주목된다.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구에서 벌이지는 비박계 민현주 의원과 친박계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간 공천권 다툼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는 곳곳에서 친박-비박간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곳은 대구 동구을. 박 대통령의 야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원조친박이었으나 올해 여름 박 대통령과 갈등 끝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에 맞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친박 선봉장’을 자처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눈길 끄는 리턴매치 =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연세대 81학번 동문인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5번째 대결에 나선다. 16~19대 총선 네 번의 대결에선 2 대 2 동률을 이뤘다.

영등포을에서도 현역인 더불어민주당의 신경민 의원과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냈고, 친박계 핵심인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19대에 이어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에선 7선 도전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승부가 관심이다.

새누리당 유한식 전 세종시장의 리턴매치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의원의 경우 일각에서 불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강원 홍천·횡성에선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일현 도당 상임고문이 5번째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16대에서는 두 사람 모두 낙선했고 17대에서는 조 상임고문이, 18·19대 때는 황 의원이 내리 승리했다.

속초·고성·양양에서는 17·19대 재선 의원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에 맞서 15·16·18대 의원을 지낸 송훈석 변호사간 재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 정치적 라이벌간의 진검승부 = 여야간 혹은 여야 내부에서 정치적 라이벌간 양보없는 일전을 예고하는 곳도 적지않다.

5선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아성으로 불리는 서울 은평을에서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전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돼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전남에서 여당 후보로는 처음 당선된 이정현 의원의 재선 가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변호사 등이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서 누가 최종 도전자가 될지 관심을 보으고 있다.

합구가 유력한 충남 공주와 부여·청양 선거구에서는 ‘성완종 리스트’에 올랐다가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3선 의원 및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간 공천경쟁이 뜨겁다.

또 본선에서는 공주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이밖에 광주 광산을에선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권은희 의원에 맞서 또다른 탈당파인 이용섭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후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분구가 예상되는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선 현역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를 적극 검토중이고, 새누리당에 팩스로 입당했다가 야당 후보 지원 사실 등이 드러나 제명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 때 대선후보로 나섰다가 지금은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있는 무소속 정동영 전 의원의 전주 덕진 출마 및 정치적 재기 성공 여부도 관심이다. 이 지역에 출마할 경우 정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맞붙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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