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대희 ‘마이 웨이’… 김무성 조정 능력 도마에

오세훈·안대희 ‘마이 웨이’… 김무성 조정 능력 도마에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1-17 23:04
수정 2016-01-1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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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출마 요구 거부하고 독자 출사표

‘험지 차출론’이 제기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4·13 총선 출마지를 각각 서울 종로와 마포갑으로 17일 최종 확정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험지 출마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고 ‘마이 웨이’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해당 지역구의 당내 공천 경쟁자들이 항의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조정 능력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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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4·13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4·13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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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왼쪽)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안대희(왼쪽)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오 전 시장은 이날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며 “종로는 야당 대표까지 지낸 5선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라고 했다. 그는 김 대표의 험지 출마 요청에 대해 “지금 신당이 창당되고 탈당이 이어지는 등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에서 험지 출마론은 너무 일렀던 문제제기”라고 했다.

그러자 당내 공천 경쟁자인 박진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에 뒤이어 연단에 올라 “최근까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를 선언한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종로는 대권을 위한 정거장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전 대법관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 민무신불립(국민의 신뢰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며 마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마포는 생활을 하는 곳이다. 식사도 주 3, 4회 한다. 숭문중학교를 졸업했고, 자랑스러운 숭문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마포갑은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에게 출마를 제안한 지역구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곳이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안 전 대법관은 당선 및 재선 가능성, 공천 경쟁자의 계파 등을 따진 뒤 이 지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은 거세게 반발했다. 그와 지지자 30여명은 안 전 대법관의 기자회견장에 들이닥쳐 “양아치” 등의 원색적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마포갑 18대 의원을 지낸 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no@seoul.co.kr
2016-01-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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