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일 서울 국회에서 이종걸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가 마지막 필리버스터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16.3.2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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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달 23일 오후 시작된 무제한 토론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주축으로 국민의당과 정의당 의원들도 가세한 가운데 38명이 토론에 참여, 9일동안 192시간 25분에 걸쳐 진행됐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7시1분 연설을 시작해 12시31분이 지난 후에야 발언을 마쳤다.
이는 지난달 27일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의 11시간 39분을 뛰어넘은 국내 최장시간 발언기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47년 만에 국회 본회의장에 재등장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서 마지막 토론자로 나서 국내 최장 발언 기록을 갈아치우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당내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필리버스터를 처음 제안하고 지휘해 온 이 원내대표는 이로써 ‘필리버스터 정국’내내 찬반 양 진영으로부터 지지와 비판을 한 몸에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7시1분 38번째 주자로 단상에 오른 이 원내대표는 오후 7시32분까지 12시간31분간 발언했다.
기존 최장기록은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세운 11시간 39분으로, 이 원내대표는 종전 기록을 1시간 가까이 돌파하며 ‘끈기와 투지’를 입증했다.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을 두고 빚어진 혼선에 대해 사과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의원들의 열정과 국민의 열망을 제 판단으로 날려버렸다”며 “죽을 죄를 지었다”면서 거듭 허리를 숙였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참여한 의원들의 이름과 발언내용을 수차례 열거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동료 의원들로부터 “쓰러질 때까지 연설을 하라”는 요청을 받고 단상에 오른 이 원내대표는 회의 중간 “눌변의 이종걸이지만,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의 용서를 구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애초 7시간 분량의 원고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간중간 애드리브가 더해진데다 보좌진들로부터 추가발언 메모까지 건네받으며 발언시간은 12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 탓에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공천심사 면접도 다음날로 연기했다.
이 원내대표가 연설 막바지에 “발언이 길어지니 이상하게 머리가 맑아진다”고 하자 큰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발언이 끝나고서는 동료 의원들이 이 원내대표를 부축했으며, 부인도 직접 국회에 와서 이 원내대표를 보살폈다.
이 원내대표는 발언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테러방지법은 우리가 붙들고 가야할 문제”라며 “저는 큰 힘이 없지만 야권통합을 통해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의사봉을 두드려 필리버스터의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국회 본회의는 법사위 개최 및 본회의장 전자투표 시스템 점검 등을 위해 잠시 정회했다.
국회는 법사위 전체회의가 끝나는대로 본회의를 속개해 테러방지법과 4·13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 북한인권법 등을 표결처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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