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여명 중 사망자가 생존자 첫 추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여명 중 사망자가 생존자 첫 추월

입력 2016-03-20 07:50
수정 2016-03-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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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기준 신청인 13만838명 중 50.4%인 6만5천922명 사망
이산가족 고령화 심화…상봉 정례화 등 근본적 해결방안 절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남측 가족의 절반 이상이 헤어진 북측 가족을 그리워하다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북측 가족과의 상봉을 신청한 전체 남측 가족 13만838명 가운데 50.4%인 6만5천9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존자는 6만4천916명이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가 생존자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말 기준으론 이산상봉을 신청한 남측 가족 13만808명 가운데 49.8%인 6만5천134명이 숨졌고, 올해 1월 말 기준으로도 이산상봉 신청자 13만821명 중 49.8%인 6만5천134명이 사망했었다.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신규 신청자는 17명에 그쳤지만, 기존 신청자 중 788명이 숨지면서 사망자가 생존자보다 많아졌다.

2월 말 현재 이산가족 생존자의 연령을 보면 90세 이상 13.5%, 80~89세 43.1%, 70~79세 25.8%, 60~69세 9.8%, 59세 이하 7.8%로 집계됐다.

이산가족 생존자의 56.6%가 8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사망자 비율은 점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상봉 신청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2011년 말 38.7%, 2012년 말 41.9%, 2013년 말 44.7%, 2014년 말 47.3%, 작년 말 49.8%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남북관계 악화로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작아져 신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고령의 이산가족을 생각하면 전면적 생사확인, 상봉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방안의 현실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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