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새누리…“회초리” “석고대죄” 깊은 탄식만

‘난파선’ 새누리…“회초리” “석고대죄” 깊은 탄식만

입력 2016-04-14 10:55
수정 2016-04-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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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당사 정신으로 다시 시작” 재건의지 다져“당에 회초리 든 것…환골탈태해 신뢰 되찾아야”

4·13 총선 다음날인 14일 원내 과반 붕괴를 넘어 원내 제1당을 내주는 충격적인 총선 결과를 맞닥뜨린 새누리당에는 비통한 탄식만 새어 나왔다.

국회에서 이날 오전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까지 지도부가 줄줄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이나 총선에서 패한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도 그 뒤를 따를 게 확실시돼 새누리당은 당분간 지도부가 와해한 ‘난파선’으로 전락할 처지가 됐다.

해단식에는 중앙선대위 위원 35명 가운데 10명도 참석하지 않아 총선 패배의 후폭풍을 실감케 했다.

교체된 회의장 배경 벽면 현수막에는 ‘국민 뜻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 지도부는 “뼈저리게 반성하겠다”는 통탄과 함께 거듭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면서 동시에 당 재건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에 앉기 전 고개부터 깊이 숙였다.

이어 모두 발언에서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 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하게 하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호 최고위원도 “우리의 오만함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성난 민심의 목소리를 놓치고 건성건성 듣지는 않았나 반성해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 최고위원은 또 “2004년 탄핵 정국에서 가졌던 천막당사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면서 “그때는 121석이었지만 이번에는 122석이다. 아직 국민은 저희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라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이었던 황진하 사무총장은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린 점에 통감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러나 국민은 새누리당에 회초리를 든 것이지 절대 버리지 않았다고 감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은 참회 속에 국민의 진정한 뜻을 읽고 환골탈태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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