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칠 시간이 있겠어요”→“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골프칠 시간이 있겠어요”→“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입력 2016-04-26 21:04
수정 2016-04-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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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골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골프금지령 해제’

“바쁘셔서 그럴(골프를 칠) 시간이 있겠어요”(2013년 7월)

“공직자 골프,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2016년 4월)

골프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다.

박 대통령이 과거 공식적으로 골프를 금지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취임 초기부터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공직자들이 골프를 치는 것은 사실상 금기시됐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던 2013년 3월 현역 장성들이 군전용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이 드러나자 “안보가 위중한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골프를 치는 일이 있었다. 특별히 주의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해 6월 국무회의에서는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으로부터 “이제 골프를 좀 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2013년 7월에는 청와대 수석들과 환담을 하며 “접대골프가 아니면 휴일에 골프를 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골프를 쳐라말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바쁘셔서 그럴 시간이 있겠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박 대통령의 발언은 변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국무회의에 앞서 각 부처 장관들과 티타임을 하면서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과 관련해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이런 것이 대회를 성공시키는 것이니까 한번 골프 활성화에 대해서도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디.

박 대통령은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에서 골프를 못치게 하는 것처럼…”이라며 골프금지령에 대해 말하자 “그건 아닌데”라고 부인하면서 “마음의 부담을 가지시는데 모든 게 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박 대통령이 골프 활성화 방안을 주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박 대통령은 10월에 열린 프레지던츠컵의 명예 대회장(Honorary Chairman)을 맡기도 했다.

이 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했다.

박 대통령은 공직자 골프 문제에 대해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얼마든지 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눈총에다가 여러 가지 마음이 불편해서 내수만 위축되는 결과를 갖고 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골프를 칠 시간이 있겠느냐’ 하는 발언에 대해 “확대해석할 필요 없다”며 “한번 클럽에 나가게 되면 시간 걸리고 여러 가지 그날 하루가 다 소비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바쁘겠다, 그것(골프)까지 하려면‘이라고 순수하게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이 날 공무원의 골프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공직사회의 ’골프금지령'을 사실상 해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내수경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 공직 사회에서부터 자유롭게 골프를 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나아가 국내 골프 문화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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