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대회> 집행부에 황병서·박도춘 등 제재대상자 대거 포함

<北당대회> 집행부에 황병서·박도춘 등 제재대상자 대거 포함

입력 2016-05-07 20:14
수정 2016-05-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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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책임자 전진배치…전문가 “우대 차원”

북한이 6일 공개한 노동당 제7차 대회의 집행부 명단에는 핵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대상에 오른 인물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지난해 12월 김양건 노동당비서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70명(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포함)과 당 대회 주석단에 배치된 39명의 명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전날 당 대회 개회사에서 “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우리 군대와 인민은 반만년 민족사에 특기할 대사변으로 되는 첫 수소탄시험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의 대성공을 이룩해 주체 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내였다”라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자신의 치적으로 과시했다.

핵·미사일 개발이 김 제1위원장의 주요 치적으로 부각되면서 집행부 명단에도 핵·미사일 책임자들이 전진 배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로 볼 때 전진 배치된 이런 인물들이 ‘김정은 시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양건의 장의위원 명단 서열에 빠졌던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36위)와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38위), 조춘룡 제2경제위원장(39위)이 집행부에 이름을 올려 핵심 실세로 부상했다. 이들은 유엔과 미국, 우리 정부의 제재대상에 포함된 인물들이다.

집행부 중 제재대상에 포함된 인물은 이외에 황병서 총정치국장(3위)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8위), 리용무(11위)·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12위), 김영철 대남담당 비서(17위), 리만건 군수공업부장(28위) 등이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핵·미사일 개발 구상이 나름대로 실현됐다고 평가하고 이번 당 대회에서 핵심 치적 사항으로 부각하면서 이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우대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7차 당 대회 집행부의 권력서열을 보면 최고 지도자인 김 제1위원장 당연히 1위를 차지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위)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4위) 그 뒤를 이어 예전과 같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6위에서 5위로, 김기남 선전담당 비서는 5위에서 6위로 서로 자리를 바꿨다.

최태복 노동당 비서가 7위에 이름을 올렸고,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숙청된 리영길을 대신해 서열 명단 9위에 올랐다. 권력서열 10위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명예부위원장이 차지했다.

사망한 김양건 후임으로 발탁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당 대남담당비서는 17위를 차지했다. 최영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은 21위, 리수용 외무상은 22위, 안정수 당 경공업부장이 서열 29위로 새로 배치됐다.

최근 건강이상설이 나돌았던 강석주 당 국제담당비서와 임철웅 내각 부총리는 이번 명단에서 사라졌다.

당 대회 주석단 구성은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당과 국가의 주요 간부들이, 왼쪽에는 군 간부들이 각각 배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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