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 전 복당없다” 정진석 언급 불구 속내 복잡
새누리당 중진 그룹에게도 4·13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들의 복당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특히 당권이나 국회직에 도전할 의사가 강한 중진들의 경우 탈당파들의 복당이 자신의 행보에 도움이 될지, 오히려 장애물이 될지 손익계산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당연히 유·불리에 따라 입장이 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탈당파 당선인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대체로 비박(비박근혜)계다. 친박(친박근혜)계는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한 ‘막말 파문’으로 탈당한 윤상현 의원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복당을 반대하는 쪽은 대체로 친박계로, 이들은 탈당파의 정체성 문제를 반대의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허용하자’는 비박계는 탈당의 원인이 잘못된 공천의 산물이라는 점을 들어 즉각 복당을 요구하는 기류가 강하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과의 정체성이 맞지 않는 사람을 무조건 복당시키면 안된다”면서 “공천을 주지 않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급하다고 복당을 허용하면 당 전체가 욕을 먹는다”고 말했다.
반면, 비박계 한 중진 의원은 “탈당한 이유가 엉터리 공천에 있었기 때문에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오히려 우리 당이 공천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들을 무조건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제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 전에 복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중진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나 해당 의원과의 친소 관계가 맞물릴 경우 특히 그렇다. 이 때문에 중진들의 경우 자신이 속한 계파의 대체적 의견과 꼭 일치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8선 당선인으로서 20대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다.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만 된다면 역대 관행에 따라 국회의장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서 의원은 복당에 우호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서 의원은 오는 17일 당 소속 중진들을 초청해 오찬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국회의장 선출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7명에 달하는 탈당파의 복당을 허용하면 새누리당은 현재 122석에서 129석으로 늘어나 더민주를 제치고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하게 된다.
일단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되면 국회의장을 요구할 이유가 더 분명해지는 것은 물론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도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한 비박계 의원은 대체로 복당에 우호적인 여느 비박계 의원과 복당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
이 의원은 “복당 문제는 이미 안된다고 했기 때문에 현안이 될 수 없다”면서 “복당 문제를 논의하면 당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비박계로서는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친박계와 대척점에 섰던 유 의원이 복당하면 단숨에 유력한 당권 주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복당이 허용되면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각종 국회직, 당직 인선에서도 3선 이상의 중진이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줄어든 자리를 놓고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탈당파 당선인중 3선 이상(20대 국회 기준) 중진은 강길부 유승민 주호영(4선), 안상수 윤상현(3선) 의원이다.
이에 따라 복당문제를 바라보는 중진들의 속내는 복잡다단해 한 쪽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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