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님을 위한 행진곡’ 논란으로 ‘협치’ 순항 암초

5·18 ‘님을 위한 행진곡’ 논란으로 ‘협치’ 순항 암초

입력 2016-05-16 13:39
수정 2016-05-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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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일제히 재고 요청…원구성 협상에 영향 배제못해與 “제창 불허 유감”…野 “국정운영 큰 흐름 바뀔 수 있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간 청와대 회동 이후 화두로 떠올랐던 ‘협치’(協治)가 ‘님을 위한 행진곡’ 논란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을 요청했지만, 국가보훈처가 16일 기념곡 지정은 물론 현행 합창에서 제창 방식으로의 변경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도 유감을 표명하며 정부에 재고를 요청했고, 야권에서는 청와대 회동에서 공감한 협치 기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보수, 진보 진영간 이념 논쟁이 가열될 경우 제19대 국회의 남은 임기동안 각종 법안 통과와 함께 제20대 국회의 원구성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 상견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창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아직 (행사까지) 이틀 남았으니 재고해 주길 바란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대통령이 국론 분열을 피하는 좋은 방법을 검토하라는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보훈처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기념식까지 아직 이틀이 남은 만큼 보훈처의 재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협치를 위한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얘기를 여러 번 강조했고 박 대통령도 지시하겠다고 했다”며 “5·18 당일 이 정권이 어떻게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정운영에 큰 흐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이개호 비대위원도 “무엇이 국론 통합 방법인지 박 대통령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참석자 모두가 제창하면서 목 놓아 부를 수 있도록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통합을 위해서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정부의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 글에서 보훈처의 결정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과 소통 협치의 합의를 잉크도 마르기 전에 찢어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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