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안동 경북도청 신청사를 찾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기념식수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안동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반 총장은 오후 12시 50분쯤 유엔기를 단 검은색 BMW 승용차로 하회마을에 도착해 맨 먼저 양진당(서애 류성룡 선생의 친형인 류운룡의 종가)을 찾았다.
양진당과 충효당(서애 류성룡 선생 고택) 근처에 몰린 관광객 300여명은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거나 유엔기를 흔들며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파이팅” 등을 외치며 환영했다.
양진당과 풍산 류씨 가문에 관해 설명을 듣던 중 풍산 류씨 족보를 정리한 A4 용지를 전달받아 상의 안주머니에 넣기도 했다. 반 총장은 양진당을 살펴본 뒤 도로를 마주한 충효당으로 옮기는 도중에도 환호하는 관광객 손을 잡아주거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충효당에서는 경북도와 하회마을이 준비한 주목(朱木)을 기념식수했다. 하회마을 측은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4계절 내내 푸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다”며 “반기문 총장님의 건승을 기원하며 하회마을 주민의 마음과 뜻을 모아 주목을 택했다”고 수종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주목에서 몇 m 떨어진 곳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기념식수한 구상나무가 있다. 반 총장은 두 나무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이 된 직후 엘리자베스 여왕을 유엔에 초청했다”며 영국 여왕과 인연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충효당에 들어가며 방명록에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忠孝堂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西厓 柳成龍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 나가기를 빕니다. 2016.5.29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라고 썼다.
이어 “충효당은 시간을 초월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충효당은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일깨우게 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시대를 위한 유엔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는 내용 등이 담긴 영어 방명록을 남겼다.
반 총장은 오찬 직후 충효당 앞에서 “서애 선생의 숨결, 손결, 정신이 깃든 곳에서 그의 나라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 등을 기리며 모두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회마을을 찾았다”고 말했다. 주변 누군가가 “대권 도전과 관계있나?”라고 묻자 “허허”라며 짧게 웃고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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