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에서 같이 일해봤지만 대한민국 책임질 분이라 생각안해”국회의장직 도전의사 표명…의장 선출되면 대권은 포기 입장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는 3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기간 대선출마를 시사한데 대해 “반 총장이 대권행보를 하는 것이 참으로 적절치 않고 우리 대한민국 국가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정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반 총장이) 지금 국제적으로 그렇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지 못한데, 남은 임기동안 유종의 미를 거둬 코피아난처럼 유능한 총장으로 남는 게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국가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반 총장이 야당으로서 가장 강력한 상대이나’는 질문에도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참여정부 시절) 내각에서 같이 일을 했는데, 그 이후 10여년이 지났으니 이 분이 얼마나 성장했을지 모르지만 내각에 함께 있을 당시에는 이 분이 대한민국을 책임질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반 총장에 대해 ‘비전과 전략의 부족’을 꼽은 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도 바칠 자세가 돼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20대 국회의 첫 국회의장직 출마와 관련, 정 전 대표는 “아직 원구성 협상이 되지 않아 의지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만약 더민주가 국회의장직을 맡게 된다면 직에 도전하는 걸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도전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되면 대권은 자동 포기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한 일이죠”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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