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엔 거리두기…채권소각 퍼포먼스·어린이집 방문경제민주화·건보료 TF 가동, 1당 입법의지 다져…‘설화’에 경계심도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입법과제를 점검하고 지도부가 보육현장을 점검하는 등 ‘민생정당’의 면모를 보이는 데 집중했다.특히 국회법 개정안을 비롯해 여야간 정쟁으로 번질 수 있는 이슈에는 발언을 삼가면서, 20대 국회에서는 ‘투쟁정당’에서 벗어나 제1당으로서 입법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부각시켰다.
이날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더민주 20대 첫 의원총회에는 전체 당선인 123명 중 114명이 모여 20대 국회 의정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정치 쟁점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국민과 약속한 대로 민생에 충실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우리가 민생에 전념할 수 없도록 하는 방해와 꼼수가 있지만 오직 국민의 민생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당이라는 방향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총장에서는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중점추진 법안을 설명했다.
또 더민주는 의원들의 세비를 모아 서민들의 부실채권 123억원 상당을 구입해 소각하기로 하고, 의총에서 촛불로 종이를 태워 채권 소각 모습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 자리에는 빚 60만원이 점점 불어나 신용불량자가 된 시민이 나와 사례발표를 했다.
의총에 앞서서는 김 대표와 우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정부의 맞춤형 보육 정책 시행방침을 두고 어린이집연합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보육료 부담에 학부모들이 고통받고 있다. 늘려줘도 모자라는 판에 깎겠다면 어쩌냐”라며 “정책전환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맞춤형 보육의 시행시기는 못박을 문제가 아니다. 7월 시행 방침은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20대 국회 첫날 일정을 민생·경제 일정으로 채운 더민주는 앞으로 경제민주화·건강보험료 등 당내 TF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입법활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경제민주화 TF 팀장으로는 최운열 의원을 임명했다.
이 TF는 대기업 중소기업 불균형을 해소하고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 관련 법령을 정비해 9월 정기국회에 연출했다.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TF의 경우 김종대 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아 8월까지 구체적인 부과체계 개편안을 내놓기로 했다.
더민주는 ‘민생 최우선’ 기조를 내세운 상황에서 혹시나 정쟁이나 설화에 휘말리지 않을까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전날 이종걸 전 원내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대통령이 되면 국민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 것”이라고 독설을 해 논란이 되자, 이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재빨리 사과했다.
우 원내대표도 라디오에서 “(그 발언은) 실수한 것 같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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