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석탄 생산 증대를 위해 침수된 탄광·광산을 복구하고자 중국에서 양수설비를 대량 구입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북중 무역 상황에 밝은 한 소식통은 30일 RFA와 통화에서 “최근 북한 중앙기관 무역회사들이 중국 단둥(丹東)을 통해 탄광·광산용 양수동력 설비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안남도와 평양시의 화력발전소가 석탄 공급이 잘 되지 않아 가동이 안 되고 있다”며 “과거 장마철 비로 갱도가 물에 잠겨 폐갱(廢坑)된 탄광이 적지 않은데 폐갱을 살려 석탄 생산을 늘리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2011년과 2012년 장마철 당시 폭우가 내려 수십여 개 탄광이 침수됐다고 보도했었다.
이 소식통은 이에 대해 “내각이 7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주요 목표인 전력 문제를 풀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해석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도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 압박에 대응해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바로 전력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기가 해결돼 북한 내부 공장과 기업소가 돌아가면 아무리 제재를 해도 끄떡없다는 것이 북한 지도부의 생각”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폐갱된 탄광을 살리려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석탄 생산을 늘리려는 것에는 유엔의 대북 제재 상황에서 ‘민생관련 품목’으로 수출이 가능한 석탄을 활용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