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간 공개토론회 제안 “비상상황 속 깜깜이 경선은 안돼”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친박계 3선의 이정현 의원이 당권주자들을 향해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고 나섰다.이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대표 경선이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국민과 당원들은 후보들이 어떤 비전을 가졌는지 모르는 깜깜이 경선”이라며 “대표 후보끼리라도 토론을 끝없이 벌여보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금 공론화, 투명화, 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상상황인 만큼 무엇이든 끝없이 토론이 필요하니 이미 출마선언을 한 사람끼리라도 연설회와 토론의 기회를 수없이 가져보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경환 의원에 이어 서청원 의원까지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주류 친박(친박근혜)계를 대표하는 주자로 떠올랐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과 한선교 의원도 한때 친박계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립 성향을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데다 집권 이후에는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 등을 지내 친박 명패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의원이 공개 토론회 카드를 꺼내든 것은 전대를 앞두고 불거진 공천개입 녹취록 폭로 파문으로 친박계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자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사회자도, 패널도, 청중도 필요 없이 당대표 후보들과 언론만 있다면 토론회를 펼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보들이 처절한 자성과 간절한 호소를 쏟아내고 언론이 이를 보도한다면 국민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
이 의원은 “국민을 설득할 줄 아는 당대표를 뽑아야 새누리당이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며 “이번에 뽑힐 당 대표는 당 화합과 상생의 중심에 서야 하니 후보들 입에서 이쪽저쪽 (계파를 가르는) 얘기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