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주자들 “중앙위 표심잡아라”…호남으로 ‘우르르’

더민주 당권주자들 “중앙위 표심잡아라”…호남으로 ‘우르르’

입력 2016-07-29 11:50
수정 2016-07-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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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앞두고 텃밭서 구애…“호남, 예비경선 참석률 높아”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한명의 탈락자를 가릴 예비경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중앙위원들 표심잡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29일 나란히 텃밭인 호남을 찾아 구애작전을 벌였다. 호남 중앙위원들의 표심이 예비경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범친문(친문재인)’ 후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나 정부·여당에 날을 세우면서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 결집 시도하고, 반대로 비주류 후보 측은 친문진영을 겨냥해 “그들만의 리그는 안된다”고 비판하며 비주류 세모으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결국은 이번 전대 역시 계파대결 프레임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추미애 이종걸 김상곤(기호순) 후보는 나란히 호남을 돌며 경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는 오전 광주시의원을 만난 데 이어 전남지역 대의원 대회를 차례로 참석하고 오후 늦게까지 광주 시내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전날 전남 구례에서 열린 지역 워크숍에 참석해 1박을 한 후 이날 오전에는 경기도로 이동했으나, 다시 이날 오후 전남을 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후보 역시 광주 북구을과 동남갑, 북갑에서 열리는 대의원 대회에 연달아 참석한다.

송영길 후보는 유일하게 이날 호남 대신 수도권을 돌고서 부산으로 이동하기로 했지만, 대신 부인 남영신씨가 호남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텃밭공략에 몰두하는 것은 본선에서는 물론 컷오프 탈락자를 가리는 예비경선에서도 ‘호남 표심’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에는 선출직 중앙위원, 즉 국회의원·지역위원장·지방자치단체장 등 350여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한다.

당 관계자는 “호남에 특별히 중앙위원이 더 많은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출석률”이라며 “호남의 지역위원장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당내경선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을 끌어안는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현실적인 이유도 고려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휴가철에 예비경선이 치러지는 만큼 자신을 지지할 유권자를 얼마나 많이 선거장에 데려오느냐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초반부터 호남 민심을 어떻게 장악하느냐가 예비경선을 넘어 본선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후보들이 계파별로 지지층 결집 시도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친문진영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추 후보의 경우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대선은 관권선거였다”면서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박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고 한 데 이어 이날도 정부·여당에 공세를 펴면서 ‘선명성’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은 (어제 제 발언을) 대선불복 운운하는데, 임기가 다 끝나가는 정권에 불복은 무슨 불복이냐”라며 “국가의 의무를 외면하겠다는 집권세력에 양심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인 이 후보는 이번 전대가 친문진영 일색으로 치러지면 안된다면서 비주류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했다.

이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이래문’이라는 말이 있듯 지금은 문이 너무 폐쇄돼 있다. 항간에는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진다는 말도 있다”며 “제가 강철같은 지지대를 만들어내 비노(비노무현)·비주류가 가능성이 없다는 걱정을 일거에 씻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추석 후 활동을 재개하리라고 보는데, 지금 더민주에서는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지금 당은 손 전 상임고문의 움직임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호남을 찾아 손 전 상임고문을 만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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