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호남특위에 김현미 투입…이정현發 예산폭탄에 ‘맞불’

더민주, 호남특위에 김현미 투입…이정현發 예산폭탄에 ‘맞불’

입력 2016-10-11 10:55
수정 2016-10-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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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칼자루 쥔 예결위원장·예결위 간사 참여…“성의 보이겠다”텃밭민심 회복해 새누리 西進 차단…호남 주도권 탈환 전략

더불어민주당이 텃밭민심 회복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호남특별위원회’에 김현미 예산결산위원장과 김태년 예결위 간사를 투입한다.

예산편성에 칼자루를 쥔 핵심 인사들을 호남특위에 포진시키면서 이정현 대표의 ‘예산폭탄’을 앞세운 새누리당의 서진(西進)에 맞불을 놓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가올 예산국회에서 더민주는 제1야당으로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국민의당과의 호남 주도권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11일 더민주내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호남 며느리’를 자임하는 추미애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호남특위에는 김현미 위원장과 김태년 간사가 ‘당연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현미 위원장은 지역구는 경기 고양시정이지만, 고향은 전북 정읍으로 호남 출신이다.

김태년 의원 역시 성남시 수정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전남 순천이 고향이다.

두 의원은 당내에서 ‘김(金) 남매’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예산 국면에서는 당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지도부에서는 전해철 최고위원도 특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후문이다. 전 최고위원 역시 경기 안산시 상록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고향은 전남 목포다.

일각에서는 윤호중 정책위의장이 특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호남특위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지도부에서 중책을 맡은 것은 물론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도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게감이 있는 인사들로 특위를 구성해 호남 민심을 복원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번주 안에 특위 구성을 완료하고, 이르면 내주 호남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방문에서는 내년 호남의 예산지원 공약을 제시하고, 호남 고속철 2단계 사업과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가 전대에서 한 달에 한 번씩은 호남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호남특위는 이후로도 주기적으로 호남 현장방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가 이처럼 호남특위에 당력을 집중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텃밭인 호남민심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추 대표가 ‘원외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해 약칭으로 ‘민주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힘을 쏟은 것도 호남의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 이 대표의 선출을 계기로 국민의당과의 경쟁이 3각 구도로 재편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여당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호남과의 ‘연정론’까지 고개를 들면서 더민주로서도 ‘호남 수복’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당과의 ‘호남 맹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더민주 관계자는 “최근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고, 반면 더민주는 꾸준히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돌입하기 전에 호남 주민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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