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트럼프 승리, 먹고 사는 문제가 성추문 이겼다” 논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새누리당 정진석(오른쪽)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그의 승인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성추문을 이겼다”고 발언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과거 음담패설과 성추문으로 논란을 샀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먹고 사는 문제가 성추문을 이겼다”고 발언해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논란을 사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먼저 드린다”면서 “미국 국민이 변화를 선택한 것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정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승장구한 이유에 대해 “먹고 사는 문제가 성추문을 이겼다”면서 “트럼프의 언행은 막말이라 비난받았지만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실업과 빈곤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역시 선거에서는 경제가 국민들을 움직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래서 성추문이 정당하다는 것이냐’와 같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미국 유권자(선거인단)들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과거 국가기밀을 사적으로 이용한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에 따른 실망감으로 클린턴에게 등을 돌린 것이지 경제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트럼프 진영와 대화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통상 6~7개월 걸리는 새로운 행정부 정책 검토 기간에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정책을 반영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외교, 국방, 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야 하고 미군 주둔에 필요한 우리의 방위비 부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부담 등 한미 분담을 논의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한국 번영의 기초인 한미동맹이 흔들려선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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