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자임 김무성, 범보수 ‘새집짓기’ 가능할까

‘킹메이커’ 자임 김무성, 범보수 ‘새집짓기’ 가능할까

입력 2016-11-27 10:15
수정 2016-11-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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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반기문 누구 지원할지 주목…안철수 연대 가능성도 열어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범보수 진영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최순실 파문’으로 직격탄을 입은 친박(친 박근혜)계를 제외하고 당내 비주류 사이에서 김 전 대표만 한 지명도와 세(勢)를 갖춘 인물은 아직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인기가 정점에 달했던 당 대표 시절에 한때나마 여야를 통틀어 대권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한 바도 있을 만큼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존재라는 시각도 나온다.

김 전 대표의 23일 불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탄핵 정국이 이전과는 다른 속도감과 탄력을 얻고 있는 점도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을 방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대세론을 형성할 정도로 압도적인 ‘유력 주자’가 부재한 현 여권 지형에서 김 전 대표의 선택은 대선 경선판도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 그가 언제, 어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정국 안정화 이전에 여권에서 차기 대권을 논하는 것 자체 만으로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전 대표가 당분간은 침묵 속에서 자세를 낮출 것이라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 김 전 대표의 선택과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선 최근 보수 진영 대표 주자로 급부상 중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손을 잡는 그림이 가능하다.

PK(부산·경남)의 맹주 격인 김 전 대표가 TK(대구·경북)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유 전 대표를 밀어준다면 ‘보수 텃밭’ 영남권 지지층 결집을 통한 정권 재창출에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는 셈법이다.

‘정치 노장’과 ‘경제 전문가’의 만남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내년 1월 귀국 예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개월째 각종 대권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반 총장이지만 정치경험이 전무한 데다가 지역적 지지성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 등이 약한 고리로 지적된다.

반 총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김 전 대표의 조직·지역 기반이 뒷받침하는 구상이 거론되는 이유다.

그러나 불출마 선언 전후로 한 김 전 대표의 발언과 행보를 놓고 봤을 때 모든 시나리오는 종국적으로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이른바 ‘제3 지대’ 구축을 전제로 한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3선 의원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후보를 내놓든 현재의 ‘친박당’ 간판 아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는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고, 그 울타리 안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받아들인 뒤 경쟁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도록 한다는 게 김 전 대표가 생각하는 킹메이커의 정의”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그 이전에 김 전 대표가 유 전 원내대표를 공개 지지한다거나, 반 총장을 ‘옹립’하려는 일부 세력과 움직임을 같이 하는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김 전 대표가 그리는 신(新) 보수의 울타리에 한계는 없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측근 의원은 “친박, 친문 패권주의를 배격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켜낸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나아가 대권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유 전 원내대표나 반 총장은 물론이고 그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야권 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보수 이념의 외연을 확대하고 영·호남 화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차선책 중 최선’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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