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보고 단 한 차례도 없어…참모들과 식사하며 현안 논의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11일 의원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참여정부) 김선일씨 피랍 관련 일정’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는 노무현재단이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대통령 재직 당시 작성된 세부 일정표다. 이해찬 의원은 김선일씨 피랍사건이 벌어지고 일주일 뒤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측이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 보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김선일씨 피랍 사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관저 보고를 받았다며 비교 대상으로 삼자 ‘잘못된 비교’라는 차원에서 이해찬 의원이 공개한 것이다.
2장으로 구성된 일정표에는 김선일씨 피랍이 확인된 6월 21일부터 살해됐던 23일까지 노 전 대통령의 일정들이 분 단위로 적혀 있다.
김선일씨 피랍 사건 당시 노무현 대통령 일정표(1/2)
이해찬 의원실
이해찬 의원실
김선일씨 피랍 사건 당시 노무현 대통령 일정표(2/2)
이해찬 의원실
이해찬 의원실
집무실에서 이종석 NSC 차장, 권진호 안보보좌관 등으로부터 피랍 상황을 보고받은 시각은 오전 8시 47분. 오전 8시 2분에 관저에서 관련 보고를 포함한 아침식사를 끝내고 45분 뒤 집무실에서 정식 보고를 받은 것이다.
점심시간에도 청와대 비서관 등 참모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현안을 논의했다.
다음날인 6월 22일 역시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총리대행,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며 이라크 피랍 관련 등 정부 현안을 논의했고, 30분 뒤인 오전 9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국무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또다시 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은 밤 9시 30분~10시 30분에도 이라크 인질 사태 상황을 점검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인 23일 새벽 1시 10분 관저에서 김선일씨 사망 관련 긴급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오전 6시 55분부터 30분간 상황보고와 함께 대국민담화를 준비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밝힌 ‘세월호 7시간’ 행적.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당일 아침, 점심, 저녁식사 모두 혼자 식사를 했다.
이해찬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시간 이외에만 관저에서 업무를 봤고, 새벽 1시에도 보고를 받았다”면서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