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 휴가 복귀 당일 숨진 육군 일병…“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메모

포상 휴가 복귀 당일 숨진 육군 일병…“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메모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1-27 17:11
수정 2017-01-27 17: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포상 휴가 복귀 당일 목매 숨진 일병
포상 휴가 복귀 당일 목매 숨진 일병 YTN 방송화면 캡처
4박 5일 포상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육군 일병이 1시간여만에 숨져 유족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27일 YTN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쯤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 소속 형모 일병이 나무에 목을 매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형 일병의 옷에서는 “저는 입대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쓰레기였나 봅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는 쪽지 형태의 짤막한 메모가 발견됐다.

유족들은 아무 일 없이 휴가를 보내고 부대로 복귀했던 형 일병이 복귀 1시간여 만에 갑자기 숨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에 따르면 형 일병은 부대 복귀 과정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정해진 시간보다 2시간쯤 늦은 오후 7시 40분 부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오후 9시 20분 형 일병이 병원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119로부터 받았다.

유족들은 형 일병의 얼굴에서 2.5∼4.5㎝ 크기의 상처 6개가 발견됐고, 상처가 눈쪽으로 패인 형태인 것을 볼 때 가혹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형 일병이 목을 맨 나무에서 구조하는 과정에서 난 상처라는 입장이다.

해당 부대는 5명이 숨진 지난 2014년 총기 난사 사건 때와 같은 부대로, 군 당국은 부대 내 현장 감식과 장병 면담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