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세론 굳히기’ vs 안희정 ‘어게인 盧風’…호남 첫격돌

文 ‘대세론 굳히기’ vs 안희정 ‘어게인 盧風’…호남 첫격돌

입력 2017-02-12 10:19
수정 2017-02-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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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심장부서 맞닥뜨린 두 친노적자…첫 경선지 기선제압 총력전文 ‘준비된 후보’·‘포용적 통합후보’…安 ‘호남 중장년-2040 개혁파’ 공략“호남 민심, 他지역 영향” 신경전 치열… 安 지지율 20% 돌파 변수

‘친노(친노무현)’이라는 같은 뿌리를 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야권 심장부인 호남에서 격돌한다.

호남은 ‘야권 민심의 풍향계’인 것은 물론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풍을 일으킨 진원지인 만큼 친노의 적통을 자임하는 두 주자의 격돌이 더욱 관심을 끈다.

특히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이어온 문 전 대표에게 안 지사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도전장을 내미는 시점에서 ‘호남대첩’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이후 호남민심의 향배가 전체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직은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문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안 지사 측에서는 지지율 20% 선을 돌파할 경우 ‘대안’으로 인정받으며 대세론을 위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 文, 전북서 세몰이…‘준비된 후보’ 앞세워 대세론 굳히기 = 전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탄핵완수를 외쳤던 문 전 대표는 이날은 전주로 이동해 호남 민심을 노크한다.

우선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전주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전북도청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한다.

이후 전북기자협회 기자간담회를 하기로 했으며, 오후엔 화산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 및 탄핵촉구 정권교체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문 전 대표 측은 ‘검증이 끝난 후보’,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호남의 경우 과거에도 ‘될 법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성향을 보인 만큼, ‘대세론’을 형성한 자신이 정권교체의 대표선수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보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광주를 찾아서도 “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많이 부족한 문재인을 미워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영남과 호남의 지지를 동시에 받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 ‘포용적·통합적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송영길 의원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고, 강기정 전 의원을 캠프에 합류시키는 등 호남 인사들을 중용하는 것 역시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安 ”盧 돌풍 다시 한번“…호남 중장년층·2040 세대 집중 =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에서 햇볕정책 계승의지를 보인 안 지사는 이날 광주를 상징하는 5·18 민주묘역 참배한다.

이어 안 지사는 5.18 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 방문하고, 조선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다. 경선 선대위 첫 회의도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연다.

안 지사 측은 최근 호남 중장년층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안 지사는 지난 10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1천7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호남 지지율이 전주보다 11%포인트 급상승한 20%를 기록, 문 전 대표(41%→31%)와의 격차를 좁혔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그동안은 안 지사가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해 지지하지 않던 호남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에서는 우선 중장년층에서 지지층을 늘리면서, 이로 인한 ‘바람’이 아직은 문 전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젊은 층으로 번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젊은 리더십’을 부각해 개혁 성향의 20~40대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의 ‘우클릭’ 평가가 호남 핵심 당원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안 지사 측은 ”호남도 30여년간 민주당에서 원칙의 정치를 한 안 지사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처럼 호남에서부터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첫 경선지 호남, 전체 판세 좌우…安 20% 지지율 주요 변수 =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이번 호남 격돌이 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이곳이 민주당의 4개 순회경선 가운데 첫 무대이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가 첫 경선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여줄 경우 경선 막바지까지 ‘대세론’이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안 지사가 호남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할 경우, 2번째 경선이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 열리는 만큼 돌풍이 이어지면서 판세가 출렁일 수 있다.

지금까지 당내 경선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만큼 중도·보수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안 지사보다는 문 전 대표가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갤럽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를 선택한 응답자가 57%로 안 지사(20%) 보다 훨씬 높았다. 안 지사를 선택한 응답자 가운데는 다른 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많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안 지사 측에서는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인지도’가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상쇄된 만큼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점점 안 지사에 대한 지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 지사 측에서는 갤럽 조사에서 19%를 기록했던 지지율이 20%대를 올라갈 경우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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