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사드 논란에 목소리낸 MB…“나라 걱정 이야기한 것”

탄핵·사드 논란에 목소리낸 MB…“나라 걱정 이야기한 것”

입력 2017-03-08 13:34
수정 2017-03-08 13: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측근 “고민 끝에 국가원로로서 입장낸 것…상황되면 할말 할것”

이명박 전 대통령이 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현실 정치에 대한 ‘불개입’ 원칙을 지켜왔던 이 전 대통령이 ‘힘 모아 내우외환 극복하자’라는 제목으로 사실상 대국민 메시지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 전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21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1주기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에 대해 “우리 국민의 뜻을 잘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나, 당시 언급은 적극적인 메시지 발신이라기보다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한 차원이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인 12월 18일에도 옛 친이(친이명박)계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다 알고 있으니까 국민 뜻을 따르면 된다”며 짧게 코멘트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페이스북과 기념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자기 생각을 정리해 공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 활동 재개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음에도 목소리를 낸 것은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최근 나라가 처한 형편이 가히 내우외환의 지경이다. 솔직히 많이 걱정된다”라고 적은 대로 나라 안팎의 위기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은 아침마다 신문을 읽으면서 종종 깊은 한숨을 내쉰다고 측근 인사들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는 탄핵과 관련해 국론분열의 조짐까지 보이고 국제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와 사드 보복에 따라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한마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각에서 볼까 봐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탄핵 결정 전에 한 번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입장을 낸 것”이라면서 “전직 대통령이자 국가원로로서 나라를 걱정해서 한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친이계 인사들이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캠프에 가세한 것을 두고 이 전 대통령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의 의중과는 상관없는 본인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국가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국가 원로로서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말씀을 할 상황이 되면 해야겠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