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대통령처럼 직접 후보소개…靑“대통령 발표는 처음”

文대통령, 美대통령처럼 직접 후보소개…靑“대통령 발표는 처음”

입력 2017-05-10 17:17
수정 2017-05-10 17: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靑홍보라인 발표 관례 깨고 직접 국무총리 후보자 등 발탁 배경 설명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역대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나 신년 기자회견 등과 같이 정치·정책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직접 언론 앞에 나섰지만, 인사는 주로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대변인이 전달해왔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런 이유로 언론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변인 등 홍보라인을 가장 먼저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홍보수석과 대변인은 없었다.

춘추관장(보도지원비서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권혁기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사회를 보기는 했으나 문 대통령이 입장한다는 공지를 하고 간략한 진행을 보는 수준이었다.

사회자의 안내 직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한 문 대통령은 양복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꺼낸 종이를 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인선 이유를 직접 하나하나 설명했다.

가령 이 후보자에게는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탕평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직접 부여했으며 서 후보자에게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근절을 구현할 최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젊고 군림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는 인사 목적을 밝히기도 했다.

권 수석부대변인은 기자회견 전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취임하자마자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후보 시절에 국민과의 소통 중요시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 이행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소통 의미와 함께 ‘인사에 책임지겠다’는 의미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접 육성으로 인사 목적과 배경을 밝혔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국무총리 및 국정원장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앞으로도 오늘처럼 국민들께 보고드릴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첫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인 2007년 12월 국무부 장관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을 임명하겠다는 내용의 인선안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발탁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오늘 여기에 모인 외교안보팀은 과거 공직에서 행한 봉사와 미래에 대한 계획으로 미뤄볼 때 미국의 힘을 구성하는 요소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