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침묵’ 고민 길어지는 안철수…입 언제 열까

‘닷새째 침묵’ 고민 길어지는 안철수…입 언제 열까

입력 2017-06-30 17:49
수정 2017-06-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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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표명 안하나 못하나…‘내주 또는 檢수사 마무리後 가능성’

지난 26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이 불거진 후 닷새째 칩거하며 침묵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언제 입을 열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당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26일만 해도 SNS를 통한 입장표명을 검토했지만, 조작 제보를 한 당원 이유미씨가 체포되고 사건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로 방향을 전환하고 시점을 고민해왔다.

안 전 대표의 침묵은 같은 당 이용주 의원으로부터 이씨의 제보조작 사실을 처음 보고받은 시점(25일)을 기준으로 하면 6일째다.

당초 안 전 대표는 30일 입장 표명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안 전 대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늘 입장 표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내주 중에 안 전 대표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 표명 시점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로서는 입장 표명 시기와 함께 내용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조작 사실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씨의 단독 범행이 아닌 당 개입설까지 불거지는 등 수사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어느 정도 수위로 입장을 밝힐지 고려 요인이 적지 않다.

안 전 대표는 제보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당 지지율이 ‘꼴찌’로 추락하는 위기 상황에서 당 창업주이자 대선 후보였던 안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안팎에서 거세게 터져나오는 것도 부담일 수 있다.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시점이 내주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기’ 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문이 커지면서 안 전 대표가 입장 발표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주변에서 적지 않은 측근들이 ‘이번 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지만, 안 전 대표는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장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안 전 대표 측에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시일이 흐르고 상황이 정리되면 신중히 입장을 내는 쪽이 낫다는 것이다.

이씨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조작 사실을 털어놨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된데다,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24일 안 전 대표를 만나 도움을 청한 사실도 알려져 안 전 대표의 관련 여부에 대한 궁금증마저 생기고 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입장을 발표할 경우 일각에서 가능성이 제기한 정계은퇴를 선언하기보다는 후보로서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느낀다는 쪽에 무게를 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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