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당도 김무성 당도 아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당도 김무성 당도 아니다”

입력 2017-09-11 10:22
수정 2017-09-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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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겪어도 비대위 여부부터 정해야…金과 담판 지을 문제 아냐”“합의 안 되면 당헌·당규대로”…전대 출마 가능성 관측도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1일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방안과 관련한 김무성 의원의 ‘유승민 사당화’ 발언에 대해 “바른정당은 유승민 당도, 김무성 당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바른정당은 누구의 사당이 될 수 없는 당”이라며 “일단 비대위 문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소위 ‘친유’(친유승민)계와 ‘친무’(친김무성)계 간의 갈등으로 증폭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전날 유 의원 등 총 18명의 의원이 모인 만찬 자리에서 ‘유승민 비대위원장’ 추진 움직임에 대해 “우리가 박근혜 사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유승민 사당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진통을 겪더라도 일단 비대위로 갈지 말지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며 “그래야 최고위원회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의원총회와 연석회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 지도부 구성 문제를 풀기 위해 김 의원과 직접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두 사람이 만나서 결론을 내릴 문제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논란과 관련해 “합의가 안 되면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당에서 정치적 합의가 되면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결심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합의를 하는 건 여러분이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상 합의가 안 되면 전당대회를 하게 돼 있다”고 언급해,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당권을 잡기 위해 향후 전대 출마도 불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헌에는 당 대표 궐위 시 30일 안에 전대를 열어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으나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경우 최고위 의결을 거쳐 선출 시기를 늦출 수 있게 돼 있다.

유 의원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보수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자강론에 대한 양보나 타협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의원마다 생각이 다르다.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기국회가 개원한 상황에서 한 달 안에 (전대를 치르기) 어렵다고 동감하고, 추후 전당대회 날짜나 절차에 대해선 당원과 의원의 의견을 모아 결정키로 했다”며 최고위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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