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제명’에 서병수 격한 심정토로…“홍대표에 정면대결 선언”

‘朴제명’에 서병수 격한 심정토로…“홍대표에 정면대결 선언”

입력 2017-11-06 10:44
수정 2017-11-06 10: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내년 부산시장 후보 놓고 치열한 쟁탈전 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유한국당 제명을 계기로 서병수 부산시장과 홍준표 대표 측이 화해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는 형세다.

양 측간의 갈등이 박 전 대통령의 제명으로 증폭되면서 내년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이 예고된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분류되는 서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제명된 지난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끝까지 함께 할 줄 알았던 동지들이 당을 뛰쳐나가고,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던 날, 저는 우리 잔인함의 끝이 거기까지 일 줄 알았다”며 당의 제명 조치에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구속도 모자라, 구속영장도 모자라, 이제는 출당이라는 그 잔인한 징벌 앞에 도저히 마음잡기 힘든 고통의 밤”이라며 격한 마음을 드러냈다.

페이스북에서 주로 행사 일정 정도를 소개하던 서 시장이 격한 속내를 드러낸 것을 두고 부산 정가에서는 홍준표 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계기로 이제 홍 대표 측의 공세에 더는 밀리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6일 한국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당일 페북 발언은 서 시장 SNS 언급 중에 가장 격한 반응이었다. 내년 부산시장 공천을 놓고 자신을 사사건건 흔들어온 홍 대표를 향해 정면대결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부산시장 공천을 앞두고 홍 대표 측과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는 게 당내 경선 때 불리하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다.

서 시장의 심경 토로는 친박 세력의 힘을 결집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서 시장은 페북에서 “사법부에서 탄핵이 인용되던 날. 원망과 회한의 감정이 뒤섞여 온종일 멍했던 그 날. 떠올리려고 해도 머리를 도려낸 듯 기억조차 흐릿한 그 날. 우리의 잔인함이 제발 거기까지이길 빌고 또 빌었다”며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말을 했다.

차기 부산시장 공천 시기가 다가오면서 홀로서기에 나설 수밖에는 없는 서 시장으로서는 남아있는 친박 세력의 지지가 더욱 필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부산에서 4선의 유기준(부산 서동), 재선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대표적인 친박, 반홍(반홍준표) 세력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홍 대표 측은 측근인 이종혁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부산에서 친홍 세력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원내에서는 장제원(부산 사상), 원외에서는 부산 연제의 이주환 전 시의원, 부산진에 정근 그린닥처스 이사장 등이 친홍 세력으로 분류된다.

부산 정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계기로 양 측간의 대결이 점점 노골화되고 거칠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