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5형’은 화성-14형 개량형 버전…2단엔진 바꾼듯

北 ‘화성-15형’은 화성-14형 개량형 버전…2단엔진 바꾼듯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1-29 15:03
수정 2017-11-29 15: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탄두 커지고 길이 늘어났을 것”…2단 로켓 고체엔진 여부 주목

북한은 29일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이라고 주장해 이 미사일의 실체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은 지난 7월 4일과 28일 각각 발사한 ‘화성-14형’의 업그레이드 버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화성-14형의 엔진을 일부 개량해 추력을 키워 적어도 500∼600㎏가량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화성-15형은 기존 화성-14형의 2단 추진체 엔진을 통째로 바꿨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화성-15형은 화성-14형의 연장선 상으로 보인다”면서 “1단은 화성-14형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2단 엔진은 신형으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군의 한 전문가도 “북한이 지난 7월 화성-14형을 2차례 발사했을 때 사거리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사거리가 더 늘어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쏠 것으로 예견했다”면서 “7월 28일 발사 때 고도(3천700여㎞)보다 더 올라간 것은 엔진 성능을 개선해 비행 거리를 늘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15형의 1단 엔진은 화성-14형 1단 엔진과 동일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탄두부를 멀리 보내는 역할을 하는 2단 엔진 성능을 개선해 화성-15형으로 명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정부성명’을 통해 화성-15형은 지난 7월 4일과 28일 발사한 화성-14형보다 전술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한 무기체계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대로 화성-15형이 고각발사로 최대고도 4천475㎞까지 상승했다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최대 9천㎞∼1만여㎞는 비행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서부연안을 타격할 수 있는 비행거리이다.

다만, 화성-15형이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만큼의 성능을 가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표준적인 핵탄두 무게는 500∼600㎏인데 1천㎏가량의 중량을 가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 전문가는 “북한이 주장한대로 기술적 제원과 특성이 향상됐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정상각도로 실제 사격을 해봐야 한다”면서 “고각발사로는 기술 입증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성능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이는 화성-15형의 2단 엔진이 액체형 또는 고체형인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실시한 로켓 엔진 시험을 모두 액체형 엔진 시험장에서 한 것으로 미뤄 액체엔진일 가능성이 크다.

군 전문가는 “올해 북한의 로켓 엔진시험은 모두 액체형 엔진시험장에서 했다”면서 “기본적으로 화성 계열의 탄도미사일의 엔진은 모두 액체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단 로켓이 고체형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영근 교수는 “2단을 신형 엔진으로 교체했을 것으로 보이며 고체엔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면서 “2단 엔진은 크기가 적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고체형으로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15형은 화성-14형보다 탄두가 커졌고, 길이도 늘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성-14형의 길이는 18∼20m로 추정된다.

군 전문가는 “화성-15형은 화성-14형보다 탄두 중량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동체 길이도 화성-14형보다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북한의 발표로 75일간 미사일 도발을 멈춘 이유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북한은 결과적으로 화성-15형과 같은 ICBM급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적 진보를 위해 잠잠했다. 이번 시험을 바탕으로 정지궤도 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